[울산=김홍군 기자]“사우디아람코와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리더십이 에쓰오일의 성공을 뒷받침했다.”
에쓰오일의 대주주인 사우디아람코 알 팔리 총재는 20일 ‘온산공장 확장 프로젝트’ 준공식에서 이같이 말했다.
세계 최대 규모의 파라자일렌(PX) 공장을 성공적으로 완공하게 된 배경의 하나로 2대주주인 한진그룹을 이끌고 있는 조 회장의 리더십을 거론한 것이다.
실제 조 회장은 2007년 11월 열린 에쓰오일 이사회에 참석, 한진그룹 이사회 멤버들과 함께 1조3000억원의 막대한 투자비가 들어가는 ‘온산공장 확장 프로젝트’ 안건을 통과시켰다.
그 해 4월 2대주주가 된지 불과 7개월만에 당시 에쓰오일의 자기자본 2조3367억원의 절반을 넘는 대규모 투자를 과감히 승인한 것이다. 또 최대주주인 사우디아람코와 에쓰오일의 새로운 미래성장동력이 석유화학분야라는 데 뜻을 같이 하고,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조 회장이 이 같은 결단을 내린 데는 국내 정유사 중 가장 늦게 출발했지만, 1991년 사우디아람코와의 합작을 통해 국내 석유업계 강자로서의 입지를 다진 선례가 있기 때문이다.
에쓰오일은 사우디아람코와 합작 이후 원유 처리량을 하루 9만 배럴에서 두 차례 증설을 통해 하루 58만 배럴로 대폭 확대했다.
이어 1996~1997년 1,2단계 벙커C 크래킹센터(BCC)를 완공, 하루 14만8000배럴의 벙커-C유를 처리해 휘발유, 경유, 등유 등의 고부가가치 경질유를 생산해 60% 이상을 해외에 수출하면서 이익률과 경쟁력을 대폭 끌어 올렸다.
흔히, ‘지상유전’으로 불리는 고도화시설은 정유사의 경쟁력을 가늠하는 척도로, 에쓰오일의 국내 최고 수준인 30%대의 고도화율을 보유하고 있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20년 전 선도적으로 고도화시설 투자를 진행할 때만 해도 경쟁업체들은 무모한 모험이라는 반응이었다”며 “10년 앞을 내다본 대주주의 결단과 기술력, 운영경험이 결합돼 ‘지상유전’ 경쟁에서 주도권을 잡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사우디아람코 총재로 에쓰오일 합작투자의 주역이자 17년째 사우디아라비아 석유광물장관을 맡고 있는 나이미 장관은 “에쓰오일과 사우디아람코의 협력은 산유국과 소비국이 맺은 이상적인 경제 협력모델”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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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홍군 기자 (kilu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