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문형민 기자] "좋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훨씬 더 좋았네요"
삼성전자의 3분기 '깜짝 실적'에 전문가들의 입이 쩍 벌어졌다.
지난달 초만해도 3분기 영업이익이 3조원에도 못미칠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이 나왔었다. 그렇지만 스마트폰 갤럭시S2의 판매가 예상보다 많을 것으로 관측되면서 3조 5000억원 내외로 시장 컨센서스가 모아지는 상황이었다.
삼성전자는 3분기 국내외 사업장을 합한 연결기준으로 매출액 41조원, 영업이익 4조 2000억원을 거둔 것으로 잠정집계됐다고 7일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매출액 40조 2300억원, 영업이익 4조 8600억원과 비교하면 매출은 1.9% 늘고, 영업이익은 13.6% 줄어든 것이다.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줄었음에도 예상치를 크게 웃돌아 '어닝 서프라이즈'로 해석되는 것.
이날 발표한 실적은 잠정치여서 구체적인 각 부문별 실적이 공개되지 않는다. 하지만 '갤럭시S2'가 이끄는 통신부문에서 예상보다 훨씬 많은 이익이 났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관측이다.
스마트폰 출하량은 당초 2500만대를 예상했지만 실제로는 2800만대 이상으로 전분기 대비 40% 이상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문 영업이익도 2조원 가량으로 전망됐지만 이를 뛰어넘었을 가능성이다.
대우증권 송종호 애널리스트는 "통신부문의 이익이 기존 예상치(2조원 이상)보다 3000억원 이상, 반도체 부문도 기존 1.3조원에서 1.5조원 이상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통신부문의 강세에다 반도체 부문에다 스마트폰 출하 증가에 따라 AP, 모바일 DRAM, NAND 등이 수익성 개선에 기여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한화증권 안성호 애널리스트는 "구체적인 내용을 더 알아봐야겠지만 통신부문 영업이익이 3조원에 육박했을 수 있다"며 "애플이 4분기에 아이폰5를 내놓을 것을 예상하고 3분기에 마케팅 비용을 많이 잡아놨다 아이폰4S가 나오자 이를 반영하지 않았을 가능성도 있다"고 추측했다.
LIG증권 최도연 애널리스트는 "예상했던 3.5조원보다 훨씬 더 나왔다"며 "일회성 이익인 충당부채환입 3000억~4000억원 가량 반영됐을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마이크로소프트(MS)와 특허소송이 발생하자 로열티를 줘야하는 상황을 대비해 충당금을 쌓아놨으나 최근 타결됨에 따라 이를 반영했을 수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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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문형민 기자 (hyung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