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남성층, 자산관리 시장의 확실한 타겟층
[뉴스핌=정지서 기자] 최근 운용업계가 상품 및 그룹 이미지 홍보를 위한 TV마케팅에 나선 가운데 케이블 채널을 통한 광고에 주력하고 있어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 운용사들은 랩의 선전과 펀드환매, 머니마켓펀드의 자금 유출 등 연이은 악재로 수익성이 크게 저하된 상황. 이에 아직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되는 퇴직연금 시장 등을 중심으로 운용업계는 펀드고객 모시기에 나섰다.
이 가운데 고객의 눈과 마음을 붙잡을 수 있는 곳으로 지목된 곳이 바로 '케이블 채널'이다.
실제로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은 지난달부터 '육아=투자'라는 컨셉의 기업 이미지 광고를 시작했다. 삼성자산운용 역시 안성기와 박정현 등을 내세운 삼성금융그룹 공동 광고가 공중파 및 케이블 채널의 전파를 타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글로벌 교환 장학생과 은퇴관리전문가에 대한 2편의 광고를 케이블 채널에 내보내고 있다.
▲ 왼쪽부터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삼성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케이블채널 광고 화면 |
운용사를 포함해 금융사 광고가 집중되는 케이블 채널은 골프와 야구 등 스포츠 채널과 경제, 보도채널. 이 채널들의 주 시청자는 40대 이상의 남성들로 이들이야 말로 퇴직이후 자산관리에 가장 고민이 많은 주인공인만큼 연금시장과 펀드 등의 금융광고를 하기 가장 적절하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A운용사 마케팅 관계자는 "골프채널의 경우 가장 효율적인 마케팅 장소 중 하나"라며 "이 케이블 채널의 경우 자산관리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과 함께 어느정도 경제적인 여유까지 갖춘 연령대를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곳"이라고 언급했다.
B운용사 마케팅 관계자는 "야구 같은 경우 전 국민의 스포츠가 된 만큼 갓 사회생활을 시작한 청년층과 은퇴 이후를 고민하는 중년층 모두가 보는 채널"이라며 "청년층은 펀드 고객으로, 장년층은 퇴직연금 고객으로 모시기 적절하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펀드든 연금이든 계좌에 돈을 납입하는 것은 집안의 가장인 경우가 많다"며 "남성들이 즐겨보는 채널 중심으로 펀드광고가 집중되는 게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결국 펀드로의 자금유입의 열쇠를 쥐고 있는 확실한 타겟층을 효율적으로 공략할 수 있는 경로가 케이블 채널이라는 얘기다. 게다가 케이블 채널의 경우 가격 경쟁력까지 우수하다.
7일 광고업계에 따르면 같은 TV방송인 공중파 채널과 케이블 채널의 가격 차이는 평균 7~10배 정도다. 프로그램과 시간대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일반적으로 공중파에 나온 A프로그램 뒤에 나오는 광고가 회당 1000만원이라면 케이블채널에 나온 A프로그램 재방송 뒤에 나오는 광고는 회당 100만원 수준이라는 것.
익명을 요구한 한 운용사 관계자는 "최근 신문 광고비용의 일부를 케이블 채널 TV광고로 돌릴 것을 고려하고 있다"며 "신문에 한번 광고가 나가기 보다는 TV방송을 타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는 내부 평가 때문"이라고 밝혔다.
광고대행사 오리콤의 이충한 국장은 "과거에 비해 케이블 채널의 위상이 매우 높아졌으며 여전히 공중파 대비 가격 경쟁력도 유효하다"며 "게다가 케이블 채널의 경우 채널별로 타겟이 명확하기 때문에 최근 금융사 광고들이 케이블로 편중되는 추세가 강하다"고 분석했다.
또한 이 국장은 "다만 올해 연말을 기점으로 종합편성채널이 등장하면 광고 시장에도 변화가 생길 것"이라며 "향후 채널이 가지는 퀄리티와 특성에 따라 금융업종이 선호하는 채널도 달라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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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정지서 기자 (jag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