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문형민 기자] 반도체 D램 가격이 더 떨어지지는 않겠지만 연내 본격적인 상승도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세계 경기 침체 영향으로 수요가 부족하고, 재고가 여전히 많기 때문이다. 다만 중위권 업체들이 추가 감산 여부와 추수감사절 크리스마스 등 소비시즌이 변수로 꼽혔다.
D램익스체인지가 지난 28일 발표한 이달 후반기 D램 고정거래가격 동향에 따르면 1Gb DDR3는 전반기(16일 발표)와 같은 0.52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5월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지만 이달 들어 가격 하락이 멈춘 것.
이에 업계에서는 D램 가격이 바닥권에 진입했다고 보고있다. 주력제품인 1Gb DDR3 가격이 지난달 후반기부터 한달여 동안 보합권을 유지하고 있고, 현물가격이 오름세이기 때문이다. 대만 현물시장에서 이 제품의 가격은 중국 국경절 대비 수요로 0.58달러에 거래됐다.
최도연 LIG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다음달 고정거래가격은 대만의 난야, 파워칩 등의 감산 영향으로 소폭 오를 수 있다"며 "D램 생산업체들도 10월 가격인상 의지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그렇지만 여전히 4분기 중 본격적인 상승세를 기대하기는 이르다는 관측이 많다. 수요가 크게 살아나지 않을 것이라는게 이유다. 재고가 많은 것도 이유로 꼽혔다.
새로운 주력제품으로 떠오르고 있는 2Gb DDR3 가격은 여전히 하락세를 이어가며 불안한 모습이다. 이달 후반기 가격이 1.06달러로 전반기 대비 6.2% 떨어졌고, 3분기 평균거래가격도 1.33달러로 전분기 대비 35% 내렸다.
안성호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불확실한 경제와 저조한 PC 수요가 문제"라며 "4분기에도 D램 가격 상승은 제한적일 것"라고 내다봤다.
진성혜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D램 산업 전반에 재고 수준이 높아 가격의 큰 폭 상승을 기대하긴 어렵다"며 "가격이 횡보한다고 가정하는 경우 D램 업체들의 추가 감산이 예상되고 이에 따라 4분기 재고 소진이 시작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중하위권 업체들의 감산설이 계속 나오고 있다. 이미 이달초 세계 5위인 파워칩과 6위인 난야가 각각 50%, 10% 감산을 결정했다. D램 가격 회복이 더뎌진다면 이들은 추가적인 감산이 불가피하다는 것. 여기에 세계 3위인 일본 엘피다가 조만간 생산량을 줄일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업체들의 추가적인 감산 결정이 가격 반등의 도화선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다음달 4일 공개될 예정인 애플의 '아이폰5'와 중국 국경절(10월), 미국 추수감사절(11월), 크리스마스(12월) 등 이벤트가 D램 가격 상승을 견인할 수 있을 지도 주목된다.
신현준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국경절, 추수감사절, 크리스마스 등 이벤트 수요도 크게 기대하기가 어려워보인다"며 D램 가격이 4분기에도 약보합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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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문형민 기자 (hyung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