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재완 재정부 장관, 워싱턴서 기자간담회
- 무디스·S&P, 한국 경제 펀더멘탈 긍정 평가
- 취임 후 첫 국제회의, 한국 높아진 위상 실감
[뉴스핌=워싱턴/곽도흔 기자]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크리스티 라가르드 IMF 총재가 한국이 선진국과 신흥국의 가교 역할을 해달라는 부탁을 받았다”며 “우리가 지난 G20서울회의 이후 주도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글로벌 금융안전망 의제가 부각됐다”고 밝혔다.
또 박 장관은 “무디스와 S&P 등 신용평가사들과의 면담에서 재정건전성 등 한국 경제에 대해 펀더멘탈이 좋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전했다.
2011 IMF/WB 연차총회 참석차 지난 21일부터 미국 워싱턴을 방문중인 박재완 재정부 장관은 24일 오전(현지시간) 조찬을 겸한 기자간담회를 갖고 IMF총재와 국제신용평가사들과의 면담 등 이번 미국 출장 성과를 소개했다.
박 장관은 “라가르드 총재와 한국이 주도적으로 추진했던 글로벌 금융안전망 의제가 더 부각됐다는데 인식을 공감하고 유럽 위기가 개도국에 전이돼 재정위기가 금융위기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IMF의 역할이 중요하다는데 인식을 같이 했다”고 밝혔다
또 “금융안정망을 보강하며 IMF와 협력방안을 마련하는 등 글로벌 금융안전망을 강화할 필요성이 높아진 만큼 깐느 정상회담 전까지 지금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진전시키기 위해 노력하자는 데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 라가르드 총재, 한국 선진국-신흥국 가교역할 주문
박 장관은 “라가르드 총재가 우리나라에 신흥국들과 IMF가 협의하다 어려운 점이 있으면 우리나라에 중재를 요청하겠다며 잘 해달라고 제안해 흔쾌히 수락하며 선진국과 가교역할을 최선을 다해 하겠다고 약속했다”고 소개했다.
우리나라에 대한 신용평가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는 신용평가사 무디스와 S&P와의 면담에서는 전체적으로 한국 경제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확인했다고 평가했다.
박재완 장관은 “무디스와는 지난 6월에 공식협의를 했고 작년에도 연평도 포격 후에 신용등급을 상향조정한 바 있어 아직 결과를 발표하지 않고 있지만 전체적으로 재정건전성 높게 평가했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무디스과 한국의 대외채무, 공기업 부채 리스크가 3년전에 비해 감소하고 꾸준이 개선되고 있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지만 가계부채 리스크, 향후 증가할 복지지출에 대해 우려를 전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 장관은 “가계부채 리스크가 있지만 충분히 감내할 만하고 가계부채 연착륙 방안을 시행해 시간이 걸리겠지만 줄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복지지출 증가에 대해서는 “세제개편과 예산안 설계 과정에서 웰페어 개념으로 전환해 일을 하는 복지로 설계했다는 것을 강조했고 그 점에서 대해서도 무디스가 충분히 납득했다“고 전했다.
S&P와의 면담에서는 북한리스크가 거론됐다.
◆ 무디스 등 신평사, 한국경제 펀더멘탈 좋다 평가
박재완 장관은 “우리가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유럽의 일부 나라들과 같은 신용등급을 받고 있는 것에 대해 어떻게 해야 하냐고 질문을 했더니 북한 리스크로 상향도 하향도 잘 안 되고 있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소개했다.
박 장관은 “투자자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전하려면 아이디어 차원에서 북한리스크를 적용한 것과 적용하지 않은 것, 북한리스크를 따로 각주를 다는 식으로의 방식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S&P는 박 장관과 면담에서 한국이 대외부문에서 순채권국으로 전환하고 외환보유고도 강화해 2008년 상황과 전혀 다른 상황이라 크게 염려하지 않고 한국경제 펀더멘탈도 좋다고 평가했다.
박 장관은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 입장에서 A학점을 받을 것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걱정할 정도는 아니라며 이번 면담을 통해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박재완 장관은 최근 금융시장 변동이 심화되면서 환율이 하루에 30~50원씩 급등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회원국 모두 도움이 안 된다는 것은 서로 인식을 같이 했고 이번 공동선언문에도 이런 문구가 들어있다”고 강조했다.
박 장관은 IMF가 한국에 유럽을 지원해 달라고 요구했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유럽에 대한 지원요구는 전혀 없었다”고 말했지만 “한국이 선진국과 신흥국간의 가교역할을 해달라는 부탁을 받았다”고 말해 여지를 남겼다.
박재완 장관은 “이번 연차총회, 양자면담 등을 통해 대한민국의 위상이 몰라보게 높아졌구나 하는 것을 절감했다”며 “높아진 위상에 걸맞게 전문성도 갖추고 눈높이도 높여서 꼭 필요한 나라가 되도록 해야겠다는 각오를 다졌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우리나라는 대외의존도가 높아 대외와 네트워크를 잘해야 하는 나라”라며 “지금처럼 금융시장이 요동할 때 더욱 필요해 국가대표라는 사명감으로 열심히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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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워싱턴/곽도흔 기자 (sogoo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