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반기 매출 GS홈쇼핑, CJ오쇼핑에 소폭 우세
- 하반기 CJ 강세 예상, 1997년 이후 1위 복귀 가능성
- 국내시장 성숙기...양사 모두 성장동력 찾기 '고심'
[뉴스핌=이동훈 기자] GS홈쇼핑의 13년 아성이 무너진다?
지난 1998년부터 TV홈쇼핑 업계 1위 자리를 지켜온 GS홈쇼핑이 후발주자인 CJ오쇼핑으로부터 강력한 도전을 받고 있다.
올 상반기 GS홈쇼핑이 근소한 우세를 보였으나 하반기 성적표에 따라 업계 순위는 언제든 뒤바뀔 수 있는 상황이다.
양사의 상반기 누적 매출은 각각 4341억원, 4161억원으로 격차가 180억원에 불과하기 때문. 더욱이 올 하반기 업계에서 CJ오쇼핑의 성장성이 가장 주목된다는 점에서 순위 싸움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올 3분기 매출은 CJ오쇼핑이 GS홈쇼핑을 누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매출 집계 결과 CJ오쇼핑이 지난 7, 8월 근소한 차이로 앞선 것.
이에 따라 9월 큰 이변이 없는 한 올 3분기는 CJ오쇼핑이 업계 1위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분기별 매출에서 CJ오쇼핑이 GS홈쇼핑을 제친 것은 약 55분기만이다.
허태수 GS홈쇼핑 사장(좌), 이해선 CJ오쇼핑 사장(우) |
GS홈쇼핑은 GS그룹의 오너 일가인 허태수 사장이 수장을 맡고 있다. 지난 2007년 대표이사에 오른 허 사장은 LG 공동 창업주인 고 허준구 회장의 다섯 번째 아들이자 허창수 GS 회장의 막내 동생이다.
허 사장이 이끄는 GS홈쇼핑은 지난 1997년 IMF 외환위기와 2002년 한·일월드컵 등을 맞으며 호황을 누렸다. 인터넷 쇼핑몰인 GS이숍도 성장 엔진에 한 축을 담당했다. 이처럼 TV홈쇼핑과 온라인 사업이 조화를 이루며 ‘외형 키우기’에 성공했다.
하지만 현대홈쇼핑, 우리홈쇼핑, 농수산홈쇼핑 등 신규 3사가 시장에 뛰어들면서 성장성에 제동이 걸렸다. 판매하는 상품과 서비스, 가격 등에서 별 다른 차이가 없어지자 고객들이 분산,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게다가 국내 홈쇼핑 시장 자체가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GS홈쇼핑도 고민 빠졌다. 현재 실적을 고려하면 허 사장도 뾰족한 해답을 찾지 못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이해선 CJ오쇼핑 사장은 전문경영인으로 2009년부터 회사를 이끌어오고 있다. 이 사장은 홈쇼핑 차별화 전략과 인터넷 쇼핑몰 성장을 발판 삼아 만년 2위의 설움을 날려버릴 태세다. 소비자 트랜드를 선도하기 위해서는 변화와 혁신을 우선시해야 한다는 전략이 먹혀든 셈이다.
이 사장은 최근 전략 회의에서 매출 집계를 보고 받고 "현재 성장세에 만족하지 말고 계속 혁신해야 한다"고 직원들에게 강조했다.
◇ 해외 진출 삐걱된 GS홈쇼핑 국내도 밀리면...
CJ오쇼핑은 지난 2004년 중국에서 '동방CJ홈쇼핑'을 개국하고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다. 글로벌 진출의 초석을 다진 셈이다.
동방CJ의 전국 사업권 획득 및 추가채널 확보로 오는 2015년까지 취급고 증가율이 매년 30%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인도, 베트남, 일본 진출로 향후 성장성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국내 홈쇼핑업체 중 해외진출 성공 사례로 꼽히고 있다.
국내 홈쇼핑 사업은 경쟁력 있는 단독 판매상품을 다수 확보하며 매출을 끌어올렸다. 현재 방송중인 주요 상품은 등산용품인 '로알파인', 속옷 '피델리아', 화장품 셉(SEP) 등이다.
특히 지난 2001년 론칭한 '피델리아'는 현재 누적매출이 3600억원에 이르는 히트상품으로 자리매김했다. 앞으로도 경쟁력 있는 중소기업 상품을 다수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반면 GS홈쇼핑은 해외에서 성과를 거두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중국의 중경법인은 지난 2005년부터 5년간 운영하다 중국 정부로부터 철수 조치되며, 해외시장 공략에 차질을 빚었다. 현재 중국 재진출을 위해 새로운 파트너를 물색 중이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다.
이와 함께 인도는 자금 투자와 경쟁 심화로 손익분기점(BEP) 목표 시점을 2013년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이고, 태국은 오는 10월쯤 개국할 예정이다. 중국 이외에 인도, 태국 등은 홈쇼핑 시장 규모가 작다는 점에서 수익성을 단기간에 끌어올리기는 힘든 구조다.
CJ오쇼핑 고위 관계자는 “해외 시장을 포함할 경우 사실상 업계 1위는 CJ오쇼핑이다”며 “올 하반기를 기점으로 매출 격차를 벌려 압도적인 1위 기업으로 올라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GS홈쇼핑 관계자는 “올 하반기 상품 다양화와 마케팅 등으로 고객 확보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라며 “양사 간 매출 격차가 늘었다가 줄었다 하지만 13년간 지켜온 선두기업이라는 자존심을 올해도 지켜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홈쇼핑 업계는 최근 정부의 판매수수료 인하 요구, 중소기업 전용 TV홈쇼핑 및 종합편성채널 개국 등 외부변수가 많아, 이들 업체의 경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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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