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자금·지분 정리하면 ‘완전매각’
- 동양생명 “콜옵션 행사 방침 여전”
[뉴스핌=송의준 기자] 동양생명의 대주주인 보고펀드가 금융지주회사와 생명보험사 등을 대상으로 동양생명 지분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동양생명 지분을 가진 보고펀드가 최근 신한금융지주와 푸르덴셜생명 등에 동양생명 지분인수를 제의했지만 두 금융회사 모두 이를 인수할 상황이 아니라는 판단 아래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푸르덴셜생명 관계자는 “인수제의가 고위 경영진에게 왔을 가능성이 커 이를 확인할 수 없다”면서도 “다만 푸르덴셜그룹의 경영방침과 한국푸르덴셜생명과의 시너지 등을 고려할 때 동양생명 지분인수는 적절치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보고펀드가 동양생명 매각에 나선 것은 동양메이저의 재무건전성이 악화해 자금이 필요한 동양그룹이 보고펀드에 투입한 동양종합금융 자금회수와 함께 동양종금이 가진 지분 매각을 통해 자금을 확보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동양메이저는 건설 경기 부진, 경쟁 심화로 오랫동안 어려움을 겪고 있다.
보고펀드에는 동양생명 지분인수 때 출자한 동양종금과 동양파이낸셜, 동양캐피탈 자금 1800억원이 들어가 있고, 동양종금은 동양생명 지분 3%도 보유하고 있다. 만약 동양그룹이 자금과 지분을 처리하면 동양생명은 동양그룹과 관련이 없는 회사가 된다.
동양생명은 2010회계연도(2010년 4~2011년 3월) 수입보험료 기준 4%로 생명보험사 중 7위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동양생명 관계자는 “그룹 확인 결과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이라며 “보고펀드에 지분을 넘길 때 이를 3년 후 되살 수 있는 콜옵션을 설정했기 때문에 최대 2015년 1월 이전까지 재인수가 가능해 이를 되살 것이라는 게 그룹 측의 방침”이라고 밝혔다.
증권사 관계자는 “보고펀드 투입자금 회수나 지분 처분이 확인되지 않아 미리 판단하기 어렵다”면서 “앞으로의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 당국은 현재 20개가 넘는 생명보험사들이 영업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 이상 생명보험 라이선스는 추가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생보영업을 위해선 기존 생보사를 인수하는 방법 외엔 없는 상황이이서 생보업 진출이나 확대를 추진하는 금융지주회사나 보험사들은 인수․합병 계획을 연이어 밝히고 있다.
보고펀드가 신한금융지주와 푸르덴셜생명 등에 동양생명 지분 인수를 제의했다 거절당했지만, 생보업 확대를 추진하고 있는 금융지주사와 나머지 생보사들에게 이를 제안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보험업계의 예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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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송의준 기자 (mymind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