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인마을 개발 리스크, 신규 사업 부재는 여전히 문제
[뉴스핌Newspim] 자산담보부 기업어음(ABCP) 은 금융시장의 뇌관 중 하나다. 내달 만기가 돌아오는 금액만 7조4천억원에 이른다. 이중 상당부분은 증권사가 떠안고 있거나 개인들이 보유하고 있다.
만기가 짧은데다 보유기관들이 장기투자기관이 아니어서 만기가 돌아오면 차환이 제대로 될지, 아니면 발행기업이 상환할지가 초미의 관심사가 되곤한다.
내달 만기도래 ABCP 중 건설사가 상환해야할 PF(프로젝트 파이낸싱) ABCP는 3조700억원 가량이다. 다행히 대우건설 대림산업 등 대형 우량건설사들이 만기가 많아 이중 대부분은 만기연장에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삼부토건(900억원), 계룡건설산업(320억원) 등 중소형 건설사의 ABCP 만기 도래분의 경우 만기연장이나 상환이 제대로 이뤄질지 시장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상황이다.
뉴스핌은 시장이 주목하는 중소형 건설사의 내달 PF ABCP 상환계획을 회사별로 살펴봤다. <편집자주>
[뉴스핌=채애리 기자] 지난 6월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신청 2달만에 이를 철회한 삼부토건이 경영정상화 작업 일환으로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산담보기업어음(ABCP) 상환, 단기 우발채무를 줄이고 있다.
특히 내달을 기점으로 유러피안복합테마리조트 사업과 관련한 500억원 규모의 PF ABCP(라마다오션프로젝트, 엠에스태안제일차)를 제외하면 더 이상의 ABCP가 존재하지 않을 전망이다.
유러피안복합테마리조트 사업의 경우 삼부토건이 사업성을 높게 판단하고 있어 관련 ABCP를 연장해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삼부토건의 기존 9월 만기도래 PF ABCP 물량은 3200억원 규모였다.
하지만 지난 6월 한화건설과 공동 시공사로 참여했던 김포 풍무지구 개발사업에서는 더 이상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1700억원 규모의 김포풍무드림제1차~제7차 ABCP를 한화건설에서 인수하게 됐다.
또 서울 서초 헌인마을 개발사업과 관련된 400억원 규모의 케이에이글로벌제일차, 케이에이글로벌제이차 PF ABCP도 상환했다.
이는 서울 서초 헌인마을 개발사업 개발 추진을 위해 삼부토건이 르네상스서울호텔을 담보로 대주단으로부터 7500억원의 신규자금을 지원 받아 일부 자금을 ABCP상환에 사용한 것이다.
이로써 삼부토건은 유러피안복합테마리조트 사업 관련 500억원 규모의 ABCP를 제외하고는 더 이상 ABCP는 없게 됐다.
이에 대해 건설업계 관계자는 “삼부토건이 법정관리를 통해 우발채무가 가지는 리스크를 절감했다”며 “때문에 삼부토건이 사업성을 자신하는 유러피안복합테마리조트 사업을 제외한 ABCP를 모두 상환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삼부토건이 우발채무를 줄여 재무구조가 건전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경영정상화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시각이 존재한다.
헌인마을 개발 사업의 사업성이 여전히 부정적인데다 아직까지 사업성이 두드러진 신규 사업도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 사업의 경우 법정관리 상태인 동양건설산업과 공동으로 개발을 진행하고 있어 더 이상의 신규 투자도 어려운 상황이다.
계획대로라면 3.3㎡당 3500만원인 높은 분양가로 분양이 이뤄질 수 있어 수요자를 찾기도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게다가 삼부토건이 2개월만에 법정관리 신청을 철회한 것에 대해 금융권의 시선도 곱지 않다는 지적이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삼부토건이 법정관리 신청을 철회할 때 일방적인 면이 있었다”며 “삼부토건이 경영정상화를 이뤄내기 위해서는 신규 사업을 통한 수익성 회복이 급선무인데 금융권이 이에 대해 긍정적일지는 의문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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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채애리 기자 (chaer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