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민투표 최종 투표율 25.7% 그쳐
[뉴스핌=백현지 기자] 서울시민은 개발보다 복지를 택했다. 오세훈 서울 시장은 주민투표 무산으로 시장직 사퇴 위기에 직면하게됐다. 오 시장은 이르면 내일 거취를 표명할 예정이다.
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24일 시행된 무상급식 주민투표 결과 최종 투표율은 25.7%를 기록했다.
오전 6시 투표 시작과 함께 여당의 표밭인 강남 3구를 중심으로 장년층이 몰려 높은 초기 투표율을 보였다.
특히 오전 9시까지 투표율은 6.6%를 보이며, 지난 4.27 재보궐 선거 당시 동시간 투표율 6.1% 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후, 오전 11시까지도 11.5%의 투표율을 보이며 33.3% 달성에 대한 희망을 이어갔다.
하지만 오후가 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1시 이후 투표율 상승세는 둔화됐고 매 시간 1~2%p 가량의 저조한 상승세에 그쳤다.
오후 4시 반 이종현 서울시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아직 속단하기는 이르다”며 “퇴근길 직장인 투표에 기대를 건다”고 밝혔으나 투표율 둔화세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서울시 다산플라자 13층에 마련된 주민투표 상황실에서도 오후 6시를 넘어서며 패배를 인정하는 분위기로 흘러갔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오전 6시 45분 혜화동 제 2투표소에서 한 표를 행사 후 시청으로 출근해 평소와 다름없이 업무를 진행했다. 오후 4시까지 아직 주민투표 결과를 속단하기 힘들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투표율은 25.7%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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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투표 종료 후 기자회견 중인 오세훈 서울시장<사진=김학선 기자> |
사퇴시기에 대해서 이 자리에서 밝히지는 않았으나 하루 이틀 내 거취 여부를 표명할 예정이다. 오 시장은 짧은 기자회견 후 서둘러 투표 상황실을 빠져나갔다.
한편, 무상급식 투표를 하지 않은 채 교육청 청사로 출근한 곽노현 교육감은 기자회견을 통해 "보편적 무상급식이 서울시민의 뜻이다"고 강조했다.
지난 21일 오 시장은 이번 무상급식 주민투표가 33.3%에 못미치는 투표율을 기록할 경우사퇴할 뜻을 밝힌 바 있다.
개표가 불가능해지며 정치권에서는 오 시장의 사퇴시기가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오 시장이 다음달 30일 이전에 사퇴한다면 오는 10월 26일 재보궐 선거에서 서울시장을 선출하게 된다.
이번 주민투표 무산으로 2014년 전면 무상급식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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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백현지 기자 (kyunj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