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안보람 채애리 기자] 장기적인 부동산 경기 침체로 프로젝트 파이낸싱 자산담보부기업어음(PF ABCP)에 대한 위험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내달 건설사가 상환해야 할 PF ABCP가 3조원 규모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중 상당부분은 신용이 그런대로 좋은 대형사가 발행한 것이지만 일부는 중소형 건설사가 발행한 것도 있어 상환이나 만기연장 여부를 놓고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26일 한국예탁결제원이 고시한 자산담보부기업어음(ABCP) 현황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내달 총 7조4800억원 규모의 ABCP의 만기가 도래한다. 이중 건설사가 상환해야 할 PF ABCP는 3조700억원 가량으로 대우건설 물량이 7700억원을 차지한다.
물론 대우건설, 대림산업 등 대형 건설사 위주로 ABCP 만기가 도래한다는 점에서 상환 혹은 만기 연장에 별다른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는 게 시장참가자들의 전망이다.
다만 삼부토건(900억원), 선린건설(500억원), 계룡건설산업(320억원) 등 중소형 건설사의 ABCP 만기 도래분까지 안심하긴 어려워 보인다.
만일 투자자들이 만기연장을 외면할 경우 건설사와 매입보장 약정을 맺은 증권사가 부담을 떠안을 수 있다. 특히 PF ABCP의 만기는 3~10개월가량으로 짧은데다 보유자가 불특정 다수라 만기연장이 이뤄지더라도 '아랫돌을 빼서 윗돌을 괴는' 형국이 될 수 있다.
더욱이 건설사에 대한 투자자들의 투자심리 악화로 중견건설사들에 대한 신용이 급격하게 경색됐고, 향후 부동산 경기 활성화 전망도 불투명한 만큼 차환리스크가 커지고 있다는게 시장 전문가들의 지적이기도 하다.
실제로 지난 22일 삼호는 ABCP의 부도 위기를 겨우 모면했으며 앞선 10일 동양건설산업은 액면가 200억원의 ABCP 중 10억원을 상환하지 못해 최종 부도처리 됐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건설사의 경우 지속적으로 상환부담을 갖게 될 것"이라며 "하지만 부도로 이어질지 여부는 섣불리 판단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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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채애리 기자 (chaer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