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독자OS 개발, 제조사들 부정적
[뉴스핌=배군득 기자] 정부가 구글 안드로이드와 같은 스마트기기용 독자 운영체제(OS)를 개발하겠다는 발언에 대해 업계가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지식경제부 김재홍 성장동력 실장은 22일 “구글과 모토로라 합병 이후 삼성도 위기감을 많이 느끼고 있다”며 “하반기에 공동 OS 컨소시엄을 구성해 삼성과 LG 등과 함께 추진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실장 발언 직후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관련 업계에서는 “컨소시엄에 대한 구체적 언급이 오간게 없다. OS 개발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반응을 내비쳤다.
OS가 1~2년 단기간에 개발되는 것이 아닌데다 시장이 워낙 급격하게 변하기 때문에 개발 단계부터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여러 제조사가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하다보니 이해관계가 얽히면 개발 도중 중단되는 사태 등 변수도 존재한다는게 업계의 반응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거론된데 당혹스럽다”며 “지경부 발언에 대해 어떠한 내용도 확인해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애플과 구글을 견제하기 위해 독자 OS인 바다 플랫폼 개발이 한창인 상황에서 한국형 OS 개발은 부담이 뒤따를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LG전자 역시 컨소시엄에 대한 얘기는 받았지만 구체적으로 협의한 단계는 아니라고 한발 물러섰다.
팬택은 한국형 OS 개발 컨소시엄 참여는 결정했지만 구체적으로 협의 단계나 일정에 대해서는 변동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팬택 관계자는 “한국형 OS는 개방형으로 갈 가능성이 크다. 방향성은 나쁘지 않다”고 전제한 뒤 “그러나 실효성이나 소프트웨어 업체들에게 수익을 가져다 줄 수 있느냐가 핵심 키”라고 밝혔다.
업계 한 고위 관계자는 “정부에서 OS 개발이 쉽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현재 특허 소송이 왜 이뤄지는지 신중히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OS 개발이 쉬웠다면 굳이 안드로이드를 쓸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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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배군득 기자 (lob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