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경은 기자] 스마트폰 업계에 지각변동이 감지되고 있다. 구글의 모토로라 인수 합병을 계기로 얼룩졌던 특허전쟁은 다소 진정될 것으로 보이지만, 기업들은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가 결합한 형태의 '애플식 비즈니스 모델'로의 변화가 절실한 상황이다.
17일 이통업계 및 미 경제전문지 포브스 인터넷판 등 주요 외신은 "구글과 모토로라는 고성능의 값싼 스마트폰을 출시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구글은 모토로라 인수 이후에도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이하 OS)를 오픈 플랫폼을 유지하겠다고 밝혔지만, 향후 업그레이드 지연 등을 통한 타 제조사 차별 시나리오가 충분히 예상되는 상황이다.
국내 스마트폰 제조업체가 마이크로소프트(이하MS)라는 대안책이 있지만 이 역시 올인하기엔 여의치 않은 형편이다. 노키아의 전략적 파트너이자 향후 인수가 점쳐지고 있는 MS 역시 애플의 수직적 비즈니스 모델을 모방할 것이라는 설에 힘을 싣기 때문이다.
때문에 국내 제조업체는 수많은 벤더 가운데 소프트웨어의 전략적 파트너사로 남거나 또는 자체 소프트웨어 생산 및 경쟁력 강화를 해야하는 기로에 서있는 모양새다. 특히 자체 OS '바다'를 갖고 있고 안드로이드 OS 최대 공급사로서의 지위를 누리는 삼성전자보다 LG전자나 팬택은 더욱 비관적인 상황이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홍보실 관계자는 "이번 인수 합병건은 삼성전자와 밀접한 관계가 있지만 우리가 당사자가 아니기 때문에 정확한 입장을 밝히긴 어렵다"라며, "다만 앞으로도 스마트폰 전략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주요 경영진의 입장만 참고해달라"고 말했다. 구글의 모토로라 인수가 삼성전자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입장인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구글이 모토로라 인수로 그동안 유지해 온 오픈소스 정책에 당장 변화를 주지는 않을 것"이라며 "다만 2-3년 뒤에 어떤 색깔을 띠느냐가 관건이므로 국내업체가 이에 대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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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노경은 기자 (now21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