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델, 판매전망 하향조정에 기술주 하락
*아베크롬비, 마진 경고후 하락...소매업체들 부진
*디어, 실적 발표 후 하락하며 공업주 압박
[뉴욕=뉴스핌 이강규 특파원] 뉴욕증시는 17일(현지시간) 기술주 부진으로 나스닥지수가 하방영역으로 처진 가운데 혼조세로 마감했다.
시장은 타겟과 스테이플스 등 소매업체들의 양호한 실적으로 3대 주요 지수 모두 1% 이상 상승한 가운데 출발했으나 전날 전망치를 밑도는 2분기 매출을 발표한 개인용 컴퓨터 제조업체 델이 PC종목의 동반하락을 이끌면서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상승폭을 거의 모두 반납했고 나스닥지수는 방향을 틀었다.
한산한 거래 속에 다우지수는 0.04% 오른 1만1410.21, S&P500지수는 0.09% 전진한 1193.88, 나스닥지수는 0.47% 밀린 2511.48로 장을 접었다.
전날 부진한 2분기 매출 실적을 내놓은데 이어 3분기 판매전망이 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한 델이 10.13% 급락하며 나스닥 전체 종목 가운데 백분율 기준으로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RBC는 정부 분야의 기술 관련 지출 감소를 예상한 델의 주가 목표를 20달러에서 17달러로 하향했다. 그러나 이와 반대로 BofA 메릴린치는 18달러에서 18.5달러로 주가 목표를 상향 조정했다.
목요일(18일) 실적을 공개하는 휴렛-패커드도 델의 부진 여파로 3.7% 하락했고 반도체 업체인 인텔과 마이크론 텍은 각각 0.58%와 2.86% 떨어졌다.
레이먼드 제임스 파이낸셜의 수석 투자 전략가인 제프리 소트는 "시장이 바닥다지기 국면을 거치고 있다"며 "이 같은 상태가 수주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양호한 실적을 발표한 소매업체들은 초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한 채 대부분 후퇴했다.
소매체인점인 타겟은 2.4%, 미국 최대 사무용품 공급사인 스테이플스는 0.49% 올랐고 코스코는 1.31% 전진했다.
의류업체 아베크롬비 앤 피치는 전문가들의 순익 기대치를 웃돌았지만 백-투-스쿨 시즌으로 접어들면서 소비자들이 가격인상에 부정적으로 반응할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은 후 8.7% 내렸다.
세계 최대 농기구 제조사인 디어도 예상을 상회하는 분기 순익과 연간 순익 전망 상향조정에도 불구하고 1.2% 밀렸다.
S&P500 기업들 가운데 94%가 실적을 공개한 가운데 72%가 전문가 예상을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월요일(15일) 이후 심한 변동장세를 연출해온 은행종목은 상승세로 마감했으나 올해 들어 15%의 누적 손실폭을 기록했다.
JP모간과 웰스파고는 모두 1.34%, BofA는 0.81% 내렸다.
미국의 지난주 원유재고가 감소 예상과 달리 증가했다는 미 에너지정보청(EIA)의 발표에도 불구하고 유가 선물이 상승하면서 에너지주가 탄력을 받아 엑손모빌과 셰브런은 각각 0.9%와 0.33% 올랐다.
다우지수를 구성하는 30개 블루칩 가운데 버라이존은 2.09%, 아메리칸익스프레스는 2.16% 오른 반면 캐터필러는 1.91% 떨어졌다.
S&P500지수의 10대 주요 업종 중 에너지와 금융주가 오른데 비해 기술주는 밀렸다.
시장의 불안감을 측정하는 공포지수인 CBOE변동성지수(VIX)는 3.87% 빠진 31.58을 기록했다.
한편 계절조정을 감안한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보다 0.2% 상승하며 전문가 예상치인 0.1% 상승을 웃돌았고 계절조정을 감안한 지난주(8월 12일 기준) 모기지신청지수는 716.4로 직전주에 비해 4.1%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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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Pim] 이강규 기자 (kangk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