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SNB의 프랑화 상승 억제 조치에 실망...S프랑 랠리
*S프랑, 수일내 달러/유로에 최고치 시험할 듯
*달러, 시장 위험성향 회복되며 약세
[워싱턴=뉴스핌 장도선 특파원] 스위스국립은행(SNB)과 스위스 정부의 프랑화 상승 억제 조치가 시장의 기대에 미흡한 것으로 평가되면서 17일(미국 시간) 스위스 프랑이 폭넓은 상승세를 나타냈다. 스위스 프랑은 수일내 달러와 유로에 대한 최고치를 다시 시험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비해 달러는 스위스 프랑에 큰 폭으로 떨어진데다 상품가격 상승에 따른 시장의 위험성향 강화로 전반적 약세를 나타냈다.
이날 SNB는 현재 1200억 프랑인 시중은행의 요구불 예금 규모를 2000억 프랑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SNB는 이를 위해 SNB 발행 증권 매입에 나서고 외환 스왑도 단행할 것이며 필요시 추가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하지만 SNB의 이 같은 발표는 외환시장 직접 개입이나 유로화에 대한 고정환율제 등 좀 더 강력한 조치를 기대하고 있던 시장에 실망감을 안겨줌으로써 스위스 프랑의 상승을 부채질했다.
MF 글로벌의 외환 분석가 제시카 호버슨은 "사람들은 SNB가 고정환율제(currency peg) 채택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잘못된 포지션을 취했다"면서 "오늘 가격 움직임은 투자자들이 기존의 포지션을 정리하고 있음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SNB는 계속 시장을 시험하고 있으며 고정환율제 가능성은 배제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UBS의 통화 전략가 크리스 워커는 "시장은 좀 더 무게 있는 조치들을 기대했기 때문에 큰 실망감을 나타냈다"고 말했다.
뉴욕시간 오후 4시 29분 현재 달러/스위스 프랑은 0.9% 빠진 0.7899프랑에 호가되고 있다.
유로/스위스 프랑은 한때 2% 넘게 급락, 1.12248프랑까지 하락한 뒤 낙폭을 줄여 이 시간 0.64% 빠진 1.1403프랑을 가리키고 있다.
유로/달러는 EBS에서 1.4518달러까지 상승한 뒤 오름폭을 일부 반납, 이 시간 0.24% 오른 1.4436달러에 머물고 있다.
스코티아 캐피털의 수석 통화 전략가 카밀라 서튼은 "유로의 트레이딩 패턴이 우려를 자아낸다"면서 "5월 초 이후 유로의 고점은 계속 낮아지고 있지만 유로의 저점이 덩달아 낮아지지는 않고 있다. 유로는 좁은 범위 내에서 고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달러/엔은 이날 EBS에서 76.405엔까지 하락, 장중 저점을 찍은 뒤 현재 0.38% 내린 76.49엔에 호가되고 있다.
달러/엔의 사상 최저 기록은 지난 3월 중순 수립된 76.25엔이다. 달러/엔은 8월 1일 76.29엔까지 하락했었다.
6개 주요 통화에 대한 달러지수는 73.734로 0.37%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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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Pim] 장도선 기자 (jds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