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자의 저주 풀릴까...구체적 시너지는 두고 봐야
[뉴스핌=고종민 기자] 대한통운이 5일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실적 지표인 택배 운임이 추세적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CJ그룹 계열사 편입에 대한 기대감도 반영됐다.
앞서 대한통운의 주가는 하락세를 거듭했다.
CJ가 지난 6월28일 대한통운 인수에 성공하면서 승자의 저주 우려가 부각됐기 때문이다. 대한통운 주가는 급락하면서 10만원 전후로 횡보를 거듭했고 이달 2일 시작된 글로벌 증시 급락은 7만200원까지 주가를 끌어내렸다.
하지만 외국인투자자들은 급락장에서 대한통운을 매수했고 기관투자자들의 매수세로 반등이 10일부터 시작되면서 주가는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안정적인 수익이 유지되고 CJ그룹 편입이 시너지를 불러일으킬 것이라는 분석에서다.
대한통운은 17일 오전 10시 37분 현재 전일 대비 3800원(4.05%) 증가한 9만7700원을 기록 중이다.
물류업은 성장성이 낮은 산업으로 인식됐으나 업황이 지난해부터 조금씩 턴어라운드 하고 있다. 택배운임은 추세적으로 반등하고 있고 투자자들은 최근 변동성 증시에서 대한통운·한진 등 내수유통 기업들에 주목하고 있다.
대한통운 택배부문의 영업 기여도는 26%(지난해 기준)다. 운임 단가는 수익성 결정에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현재 대한통운 택배 운임 단가는 박스당 2400원이다. 대한통운은 4월 이후 재계약하고 있는 화주들에 박스당 200원을 인상하고 있다.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은 "택배운임이 워낙 낮다 보니 화주들도 운임 인상을 별다른 거부감 없이 받아들이고 있다"며 "한진 등 다른 택배업체들도 모두 운임을 올리고 있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그는 "택배 운임 상승은 관련 물류업체들의 실적 개선세를 한 단계 올릴 수 있는 계기로 꼽는다"고 덧붙였다.
초기에는 CJ그룹 편입에 부정적인 시각을 유지했지만 최근에는 사업 시너지에 주목해 긍정적인 의견들이 나오고 있다.
윤 연구위원은 "CJ 계열사로의 편입 효과는 내년부터 나타날 것"이라며 "기대효과는 △신용등급 추가 상향조정을 통한 자본조달비용 감소와 대외신인도 제고 △CJ GLS와의 공동 경영으로 택배운임의 추세적 현실화 △계열사의 곡물 수입 물류 진출 및 주선업 확대와 국제운송 진출 등 시너지 창출 등이다"고 설명했다.
다만 현재 대한통운의 주가 흐름은 추세적인 상승세로 판단하기 어렵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인수합병이 대한통운 인수가격(주당 21만5000원)을 감당할 수 있는 수준으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지 아직 판단하기 어렵다"며 "올해 4분기쯤 구체적인 밑그림이 나올 것으로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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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고종민 기자 (kj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