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황의영 기자] 제약주들이 정부의 약가제도 개편안에 직격탄을 맞고 있다. 이 개편안 대로 내년부터 약값이 대폭 인하되면 제약주들의 실적 악화가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보건복지부는 건강보험 적용을 받는 의약품의 보험약가를 평균 17% 내린다는 내용을 담은 '약가제도 개편과 제약산업 선진화 방안'을 지난 12일 발표했다. 내년 1월 시행을 목표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의약품 업종지수는 오후 1시 52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96.10포인트(2.58%) 내린 3624.98을 기록하고 있다. 전 업종 가운데 유일하게 약세 흐름을 보이고 있는 것.
종목별로는 동아제약이 전 거래일보다 9400원(8.70%) 하락한 9만8600원에 거래되고 있고, 종근당도 9.17% 급락하고 있다.
한미약품(-5.09%)과 대웅제약(-4.57%), 녹십자(-3.83%), 유한양행(-0.80%), 광동제약(-0.30%) 등도 약세 흐름을 타고 있다. 한독약품은 보합을 기록 중이다.
교보증권 염동연 연구원은 "이번 약가 인하 정책은 기존의 조건성 정책과 달리 대부분의 의약품에 대해 20% 내외의 약가 인하를 단행한다는 점에서 그 여파가 클 것"이라며 "상장 제약사들의 주가는 약세를 나타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하이투자증권 이승호 연구원은 "상위 제약사를 대상으로 약가인하 매출 영향 시뮬레이션을 실시한 결과, 동아제약, 유한양행, 한미약품, 종근당 등 상위 제약회사 모두 내년 역성장 및 수익성 악화가 우려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이는 상위 제약회사의 경우 자체 신약 개발, 오리지널 도입, 최초 제네릭 개발 등 핵심 경쟁력이 타사에 비해 우수해 기등재 약가 인하 영향이 상대적으로 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교보증권 김태희 연구원도 "이번 정책을 시행할 경우 향후 특허 만료되는 오리지널과 새로 출시되는 제네릭 모두 상한가격이 낮아지기 때문에 취할 수 있는 이익이 줄어드는 것은 물론, 내년 3월 매출액과 영업이익 감소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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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황의영 기자 (apex@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