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찬반 거쳐, 23일 파업 돌입 가능
-노조 "사측 준비되면 교섭 임하겠다"
[뉴스핌=이강혁 기자] 현대자동차 노조가 파업을 예고했다.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을 진행해 오던 노조는 지난달 말 사측과 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집단휴가를 다녀온 상태다.
노조는 9일 오후 2시 울산공장 문화회관에서 전국 대의원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리는 임시대의원대회에서 쟁의행위를 결의할 예정이다. 이어 10일에는 중앙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신청을 하기로 했다.
노조는 10일간의 조정기간에 만족할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오는 22일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하게 된다. 투표에서 찬성이 50% 이상 나오면 23일부터 파업에 돌입할 수 있다.
그러나 노조는 사측과의 교섭은 계속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노조 측은 "타임오프를 비롯해 단체협약, 임금, 성과급을 한꺼번에 정리할 수 있도록 회사 측 준비가 된다면 교섭에 임하겠다"고 설명했다.
노조 안팎에서도 실제 파업 돌입은 무리수가 있다는 의견이 높다. 대외적으로는 미국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데다, 내부적으로는 차기 집행부 선거 등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무분규 타결에 대한 인센티브도 조합원들의 찬반투표 표심에 적잖은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이다.
한편, 노사는 지난 6월부터 지금까지 모두 18차례 교섭을 진행했다. 하지만 쟁점인 타임오프제(근로시간면제 제도) 시행안을 놓고 입장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사측은 타임오프제 적용에 따라 노조 전임자를 24명으로 줄여야 한다며 유급전임자 26명, 무급전임자 104명을 제시했지만 노조 측은 유급전임자 확대를 요구하고 있다.
또, 노조는 타임오프 외에 ▲올해 임금 15만611원(기본급 대비 8.76%) 인상, ▲차장급 간부까지 노조가입 확대, ▲상여금 800%로 인상(현재 750%), ▲퇴직금 누진제 실시 등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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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강혁 기자 (ik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