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곽도흔 이기석 기자] G20 재무장관과 중앙은행총재들이 최근 불안한 국제금융시장에 대한 긴밀한 공조를 재확인했다.
G20 회원국들간 금융시장 안정을 지원하고 경제성장을 촉진하기 위해 모든 방안을 강구해 나간다는 약속을 확인했다.
특히 금융시장 안정과 유동성을 공고히 하는 데 필요한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는 뜻도 확인했다.
이에 따라 미국의 정부부채 악화 및 신용등급 강등에 따른 충격 속에서 적어도 정부나 중앙은행이 나서 미국의 국채를 매각하는 일은 벌어지지 않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 G20 세계금융시장 안정 공동성명서 발표, 美 국채 매각 자제 합의 의의
8일 기획재정부는 G20이 이날 오후 3시(한국시간) 미국 신용등급 하향조정과 유로지역 재정위기 확산 우려 등으로 촉발된 국제금융시장의 불안에 대응해 공동성명서를 채택하면서 "금융시장 안정과 강한 경제성장을 촉진하기 위한 모든 방안들을 강구해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기획재정부 최종구 국제업무관리관(차관보급)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이번 공동성명서는 “G20 차원에서 정책공조를 하고 있다는 것을 시장에 인식을 시켰다는 게 가장 중요한 의의”라고 밝혔다.
최종구 차관보는 “공동성명서가 내용이 짤막하고 특별한 내용이 없다고 볼 수 있지만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유럽 국가와 미국 뿐 아니라 주요 이머징 국가를 포함한 G20이 공동의 목소리를 내 시장 안정에 긴밀히 협조하기로 합의한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특히 최종구 차관보는 "이번 G20 공동성명은 적어도 G20 차원에서는 정부나 중앙은행이 나서서 미국의 국채를 파는 것은 자제될 것"이라며 "신흥국 역시 이같은 흐름에 동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최 차관보는 “기축통화인 달러에 대해 우려가 높아져 가고 있지만 현재 기축통화 가운데 운용이 안전하고 유동성이 있는 것은 현재까지는 달러밖에 갈아탈 자산이 없다”고 밝혔다.
현재 세계에 9조 달러 이상이 풀어져 있는데 한중일 3개국이 운용하는 달러가 4조5000억 달러로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신용등급 하향조정과 관련해 최 차관보는 “미 재무부차관이 S&P의 신용등급 조정은 계산오류에서 비롯됐다고 지적했다”며 “미국 주요 국채 투자기관 애널리스트, 리서치 등과 얘기해본 결과 투매나 이런 것은 없을 것이라고 확인했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그렇지만 최 차관보는 "미국이나 유럽의 재정위기가 장기화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더욱 주시하고 대비해나갈 것"이라고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 재정부 최종구 차관보, "2008년 위기 때와 다르다" 거듭 강조
특히 최 차관보는 국내 증시가 패닉이라고 불릴 만큼 폭락하며 금융시장의 불안이 확대되면서 2008년 금융위기와 비교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2008년과 비교하면 경제지표는 훨씬 안정적이어서 상황이 전혀 다르다”고 강조했다.
외국인 주식 순매도가 2008년에는 6100억원이었지만 이번에는 1000억원대로 1/6 수준에 불과하고 단기외채, 외환보유액, 경상수지 등의 경제지표가 2008년 금융위기에 비해 훨씬 안정적이라는 설명이다.
최 차관보는 “지난해 4월 무디스가 우리나라의 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했고 재정상태도 금융위기를 극복하며 악화됐지만 국가채무비율이 30%대 초반으로 OECD국가 중에서 가장 건전하다”고 밝혔다.
국내 총외대 대비 단기외채 비중은 지난 2008년 9월말 리만 사태 당시 52%였으나 지난 3월말 현재 38%로 크게 감소했다. 또 외환보유액 대비 단기외채 비중도 리만 사태 때 79%에 달했으나 3월말 현재 49%로 축소됐다.
경상수지의 경우 리만 사태 때인 2008년 1~8월중 31억달러 적자였으나, 위기 이후 2009년 328억달러, 2010년 282억달러로 급증하는 등 GDP 대비 3% 내외의 대규모 흑자를 시현하고 있다.
특히 외화건전성 제고를 위해 선물환포지션 제도, 채권비과세 환원, 외환건전성 부담금 부과 등 선제적으로 안전장치를 도입한 상태이다.
최 차관보는 브리핑에서 외국인 채권투자에 대한 당국의 고민도 드러냈다.
최 차관보는 “2008년 리먼 사태 때 690억 달러가 몇 달 만에 유출된 적이 있다”며 “균형이 매우 중요한데 당시 외환당국이 들어올 때가 있으면 나갈 때를 주의해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다”고 소개했다.
그렇지만 최종구 차관보는 단기 외국인 자금유출입 변동성이 큰 국고채 1년 미만 기간물의 경우 외국인 채권보유비중이 리만 때 36.5%에서 지난 7월말 현재 24.7%로 크게 줄었다고 안정성을 강조했다.
또 최근인 8월 1~6일 외국인은 국내 채권시장의 강세를 전망해 국채선물을 3만계약 이상 순매수를 하는 등 국내시장이 안정적이라는 평가다.
최 차관보는 “오늘 주가가 크게 떨어졌지만 일본 등 아시아시장 대부분이 떨어졌다”며 “우리나라 경제에 대한 외국인의 신뢰 저하가 이렇게 나타났다고 볼 수 없고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종구 차관보는 "국내 환율이나 채권 등 금융시장은 상대적으로 선방하고 있다"며 "국내 외환정책기조에도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곽도흔 이기석 기자 (sogood@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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