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구조조정, KT-아이폰, LGU-인프라 해결 과제
[뉴스핌=배군득 기자] 통신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이동통신 3사가 저마다 치명적인 약점을 드러내며 향후 실적과 점유율에서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올해 2분기 실적 발표에서도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이통 3사는 고질적인 문제점을 해결하지 못한 채 동반 부진을 겪으며 약점을 그대로 노출시켰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10월 분사 예정인 플랫폼 자회사와 하이닉스 인수, KT는 아이폰 의존도, 유선전화 수익 감소, LG유플러스는 불안정한 서비스 인프라, 단말기 확보 등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 4일 발표한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도 플랫폼 자회사에 편입될 계열사와 하이닉스 인수에 대해 증권사 애널리스트의 집중공세를 받았다.
두 문제로 인해 SK텔레콤 주가도 크게 곤두박질 치고 있다. 지난 5월 9일 16만9000원으로 최고가를 갱신한 이후 하이닉스 인수 발표 시점인 7월 8일 14만9500원으로 2만원 가까운 주가가 빠졌다.
지난달 12일에는 13만9500원으로 최저가를 찍으며 간신히 14만원대에 장을 마감하는 등 주가는 오를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하반기에도 구조조정 이슈가 SK텔레콤 실적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클 것이다는 견해가 높다.
증권사 한 애널리스트는 “SK텔레콤의 플랫폼 자회사 분할과 하이닉스 인수가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되면 시너지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제한 뒤 “그러나 이 같은 구조조정이 장기화되면 불안감은 커질 수 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KT는 여전히 아이폰에 의해 실적이 흔들리고 있다. 지난 2009년 국내에 아이폰 도입 당시부터 6개월 주기로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고 있는 것. 특히 지난해 SK텔레콤이 아이폰4를 도입하면서 KT의 수익구조는 더 어려운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이석채 회장 취임 후 최악의 부진을 보인 2분기 실적은 앞으로 KT가 아이폰 이외에 주력 사업을 빠르게 끌어올려야 한다는 과제를 보여준 결과로 풀이된다.
유선전화 수익 감소도 실적 향상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무선데이터를 중심으로한 무선 수익이 큰 폭의 흑자를 실현하고 있지만 매분기 3000억원 가까운 적자를 보이는 유선전화로 인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제자리 걸음을 보이는 상황이다.
KT CFO 김연학 전무는 “2분기에는 고사양 스마트폰을 팔지 못하며 가입자당 매출(ARPU)이 하락할 것”이라며 “아이폰4 판매량이 줄어든 것도 ARPU 하락의 원인”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달 야심차게 선보인 4G LTE 상용화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미온적인 반응과 더불어 지난 2일 발생한 3G망 통신장애가 상승세에 찬물을 끼얹졌다.
올해 상반기 2.1GHz 주파수 확보, 스마트폰 라인업 강화, LTE 상용화 등 본격적인 시장 경쟁력을 갖추며 업계의 주목을 받았던 LG유플러스가 불안정한 통신 서비스의 노출로 떨어진 신뢰도를 얼마나 빨리 회복하느냐가 관건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LG유플러스의 이번 통신장애는 다른 통신사에서도 겪을 수 있는 데이터 트래픽 문제라는 점에서 아쉬운 점이 많다”며 “통신장비 투자 등으로 신뢰도 회복을 위한 전략을 수립하는게 우선적으로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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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배군득 기자 (lob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