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U+ 통신장애 원인, 이통사 “올 것 왔다”
[뉴스핌=배군득 기자] 이동통신사업자들이 지난 2일 LG유플러스에서 발생한 3G망 통신장애를 데이터 폭증에 따른 서버 과부하로 예상하면서 우려했던 일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며 대책마련에 고심 중이다.
LG유플러스는 2일 오후 특정 사이트의 일시적인 과부하로 평소 보다 5배 이상 트래픽이 발생, 3G망에서 통화장애가 일어났다고 설명했다.
이번 통화장애는 LG유플러스가 가동 중인 3G망 전체에 해당하는 것으로 스마트폰 가입자 약 210만명이 모두 피해를 보는 초유의 사태를 낳았다.
이 같은 사태에 대해 통신업계에서는 일부지역 통신망 개설이나 점검 과정에서 잠시 불통이 이뤄질 수는 있지만 5시간 가까이 전국 적으로 불통되는 사례는 드물다는 반응이다.
LG유플러스가 3G 전국망이 제대로 개설되지 않은 상황에서 갑작스런 스마트폰 데이터 폭증을 감당하지 못한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돼고 있다.
3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현재 통신사가 활용 중인 3G망 기지국 수는 SK텔레콤 약 6000개, KT 1만6000개로 LG유플러스는 이들의 8~10% 수준에 그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LG유플러스는 무리한 전국망 확장과 스마트폰 가입자의 증가를 3G망이 감당하지 못하며 통신장애를 일으킨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경쟁사들도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웃지 못하고 있다. 데이터 트래픽 과부하로 인한 서비스 장애가 LG유플러스만 발생하는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KT는 지난해 무선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시행하면서부터 통화불량이나 데이터 과부하 문제로 품질 저하 논란을 겪어왔다. 와이브로와 와이파이 등으로 우회망을 활용하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이를 위해 KT는 지난해부터 클라우드 커뮤니케이션 센터(CCC)로 무선데이터 트래픽을 효과적으로 제어하고 있다. CCC 도입으로 무선 네트워크의 용량(capacity)을 1.5배 늘리는 한편 와이브로 전국망 커버리지로 데이터 분산을 시도하고 있다.
SK텔레콤은 기존 2G망 가입자의 3G망 유입으로 여유가 생긴 800MHz 대역 주파수를 효과적으로 활용하겠다는 전략이다.
그 동안 음성 통화와 데이터 대역폭을 구분해 사용한 만큼 아직까지는 데이터 폭증을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는게 SK텔레콤의 설명이다.
또 데이터 트래픽 폭증에 대해 와이파이 보다 LTE로 해소하려는 의지가 강한 만큼 시장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SK텔레콤 배준동 네트워크 CIC 사장은 “데이터 사용량은 지난해 2100테라바이트(TB)를 넘었으며 올해 4000TB가 넘을 것”이라며 “폭증하는 데이터 트래픽을 감당하기 위해 LTE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통신업계 한 고위 관계자는 “데이터 폭증에 대한 이통사의 중장기적인 인프라 구축과 효율적인 트래픽 분산이 시급해질 수 밖에 없다”며 “현재와 같은 무제한 데이터 정액제 안에서 테더링 서비스까지 제공되면 데이터 폭증에 따른 소비자 불만이 갈수록 늘어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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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배군득 기자 (lob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