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치역 은행 증권 지점들 전산업무 마비 사태
- 은행, 증권보다 피해규모 커...일부 회사 '조기퇴근' 유도
[뉴스핌=증권부] 어제와 오늘 갑자기 쏟아진 폭우로 전국 곳곳에서 비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은행 증권사 등 금융회사들 또한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서울지역의 경우 대치동 일대의 침수 피해가 커 근처에 위치한 은행과 증권사들의 영업중단 사태도 잇따르고 있다. 일부 지점은 영업을 중단한 곳도 있는가 하면 특별한 업무가 없을 경우 조기 퇴근을 유도하는 곳도 있다.
27일 금융권과 증권업계에 따르면 강남 대치역사거리 일대가 집중호우로 침수되면서 은행지점들은 침수 피해를, 증권사들은 정전으로 인한 전산망 마비 사태를 겪고 있다. 신한은행·하나은행·우리은행 등 대치역에 지점을 두고 있는 은행 지점들은 침수 또는 정전 피해로 인해 업무를 중단했다.
동양종금증권·대우증권·IBK투자증권·메리츠종금증권·하나대투증권 등 대치점을 보유한 증권사들은 건물 내 정전으로 인한 전상망 마비로 영업을 중단한 상태다.
또 근처 현금출납 거래를 하는 은행 지점의 침수로 증권사들 또한 입출금 업무가 제한되는 등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증권사의 경우 현금을 보관할 수 없도록 돼 있어 대부분 근처 은행과 계약을 맺고 현금출납 업무를 하고 있다.
대우증권 대치점측은 "현금출납 관련 거래하는 하나은행이 침수되면서 해당 은행의 전산이 마비, 증권사의 현금입출금 업무가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전해왔다.
IBK투자증권 대치점측도 "꼭 필요한 컴퓨터를 빼고 대부분 끈 상태"라며 "방문 문의가 온 고객들은 가까운 다른 지점으로 안내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진투자증권 대치지점의 경우 오전 한 때 정전됐으나 30분에서 4시간까지 유지할 수 있는 UPS(무정전시스템)가 구축돼 있어 정상 영업이 가능했다.
유진투자증권 관계자는 "오전에 두 차례 정전이 돼 업무가 잠시 중단됐지만 무정전시스템이 구축돼 있어 정상 영업이 가능했다"며 "오전 대략 9시, 10시쯤 잠깐 정전됐다"고 설명했다.
대신증권의 경우 이날 오후 사내방송을 통해 특별한 업무가 없는 이상 조기퇴근을 유도하기도 했다.
한편 증권사 지점들은 대부분 건물 2층 이상에 위치해 있어 주로 1층에 있는 은행 지점보다는 상대적으로 피해가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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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고종민 기자 (kj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