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에라 기자]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지난주 추가 전략 비축유 방출은 당분간 없을 것이란 계획을 밝힌 가운데, 북해산 고급 원유인 '브렌트유'가 전략 비축유 방출의 바로미터라는 분석이 나왔다.
관련 전문가들은 브렌트유 선물이 배럴당 125달러를 웃돈다면 추가 비축유 방출을 이끌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고 25일자 월스트리트저널(WJS)이 보도했다.
지난 6월 IEA는 리비아 사태로 인한 석유공급 중단에 대응해 총 6천만 배럴의 비축유를 방출하겠다고 발표했는데, 지난주에 2차 방출은 아직 계획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도이체방크의 에너지 담당 이코노미스트 아담 시에민스키는 "만일 브렌트유가 배럴당 125달러 부근까지 상승한다면 미국은 단독으로 전략 비축유를 방출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조지 부시 전 행정부의 에너지 고문이자 현 라피단 그룹의 회장인 로버트 맥넬리 역시 "가격 상승이 미국 경제를 위협할 정도가 되면 미국은 비축유를 추가 방출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지난 22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9월물은 74센트 오른 배럴당 99.87달러에 거래를 마쳤고, 런던시장의 북해산 브렌트유 9월물은 1.16달러 상승한 배럴당 118.67달러로 장을 끝냈다.
유가는 지난달 IEA 회원국들의 비축유 방출 결정 소식에 하락세를 보였으나 북해 및 나이지리아 원유 생산 우려에 다시 반등세로 돌아섰다. 원유 재고가 지난 7주 동안 2200만 배럴 줄어들면서 미 원유 선물이 배럴당 100달러를 상회한 것.
그러나 전략 비축유가 도착한 후 주간 재고 데이타에 반영된다면 유가에 하방 압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시에민스키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석유 수요는 꽤 약해지고 있는 것 같다"며 "이는 향후 몇달 간 가격이 완만해 질 것이라는 것을 암시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4월 브렌트유 5월 인도분이 배럴당 125달러를 상회했으나 다시 이 수준으로 오르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라며 "당분간 브렌트유는 배럴당 117달러 부근을 유지할 것"이라고 논평했다.
시에민스키 이코노미스트는 다만 "불안정하면서도 상충되는 흐름은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