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우동환 기자] 유가 안정을 위해 세계 각국이 전략 비축유를 방출했음에도 불구하고 국제 유가가 계속 상승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0일 보도했다.
유가를 안정시키려는 국제사회의 공조에 일시 하락했던 국제 유가는 지난 주말 배럴당 96.20달러까지 상승하며 전략 비축유 방출 결정 이전 수준으로 회복했다.
실제로 유가 선물은 전략 비축유 방출 결정 이전 기록했던 저점에서 6% 이상 상승했으며 휘발유 선물 가격 역시 11% 이상 상승해 유가의 추가 상승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런던상품거래소(LME)에서 거래되는 브렌트 선물은 이보다 더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브렌트 선물은 지난주에만 거의 6% 가깝게 상승하는 등 이전 저점에서 13%가량 상승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유가의 투자자들이 글로벌 경제 회복세로 중국을 비롯해 각국의 원유가 계속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간과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최근 투자은행들은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장기적으로 원유 수급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향후 유가 전망치를 잇달아 상향 조정하고 나섰다.
IEA는 이보다 앞서 두 차례 전략 비축유 방출을 결정한 바 있다.
지난 1991년 이라크가 쿠웨이트를 침공했을 당시 IEA는 전략 비축유 방출을 결정했으며 유가는 하루에만 무려 30% 급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후에도 유가는 무려 1년 동안 제자리걸음을 한 바 있다.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석유 시설이 밀집된 멕시코만을 강타했을 때도 IEA는 같은 처방을 내놓았으며 이후 유가가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기까지 4개월이 걸렸다.
그러나 이번 전략비축유 방출 결정 이후 유가가 이전 수준을 회복하기까지는 단지 3일이면 충분했다.
전략 비축유가 시장에 나오면 막대한 공급량으로 유가가 급락할 것이라는 우려는 기우에 불과했다.
지난 2004년부터 2007년까지 미국 전략비축유 프로그램을 감독했던 존 새그스 SPC 대표는 "최근 투자자들은 향후 원유 수요가 그들이 이전에 생각했던 수준을 능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밝혔다.
IEA의 노력에도 유가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투자자들은 추가 비축유 방출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실제로 IEA와 백악관은 원유 시장의 수급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추가로 시장에 비축유를 내놓을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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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우동환 기자 (redwax@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