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살예방 위해 마포·한남대교에 총 8대
- 5년간 458명 투신
[뉴스핌=송의준 기자] 민·관이 힘을 합쳐 자살을 막기 위한 작은 시도가 시작됐다. 25일 한남대교 상류 330m 지점(21번 가로등)에서 자살예방 긴급전화인 ‘생명의 전화’ 개통식이 열린 것.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이사장 이시형)은 서울시 소방재난본부, 한국생명의전화와 함께 투신 자살률이 높은 마포대교와 한남대교에 각 4대씩, 총 8대의 ‘생명의전화’를 설치했다고 밝혔다.
생명의전화는 자살을 시도하려는 사람에게 마지막 전화통화를 유도해 마음을 돌리도록 하거나 자살시도 광경을 목격한 사람이 신속하게 신고할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전화 수화기를 들고 버튼을 누르면 자살예방전문가의 상담과 119구조팀의 출동이 이뤄진다.
이날 행사에는 조은희 서울시 정무부시장과 보건복지위원회 윤석용 국회의원, 생명보험재단 이시형 이사장, 한국생명의전화 박종철 이사장, 한국자살예방협회 홍강의 이사장 등이 참석했다.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자살명소들은 다양한 대책으로 자살을 막고 있다. 지난 1927년 다리가 개통된 이후 1500명이 넘는 자살자가 발생하고 있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금문교에는 긴급전화와 난간을 설치했고, 호주 갭 팍 절벽에는 긴급전화, 감시카메라 그리고 철책을 만들었다. 이번에 설치되는 생명의전화는 미국과 호주의 사례를 벤치마킹 해 도입한 것이다.
지난 5년간 한강다리 투신 자살인원은 458명으로 사흘에 한 명꼴로 다리에서 뛰어내리고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 서울시내 지하철역에 스크린도어가 설치돼 지하철 자살시도가 불가능해지자 다리에서 투신하는 사례가 더욱 느는 추세다.
생명보험재단 이시형 이사장은 “생명의전화가 자살 기도자들의 마음을 돌려 더 이상 한강 다리에서 자살자가 발생하지 않기를 바란다”며 “전화기 설치 효과를 지켜본 뒤 주무관청과 협의해 다른 지역으로도 설치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생명보험재단은 올해 생명의전화 설치를 비롯해 자살예방 활성화 워크숍과 한국형 자살예방교재개발 등 7억여 원을 투입하고 있으며, 지난 2008년부터 4년간 자살예방사업에 총 24억여 원을 투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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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송의준 기자 (mymind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