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연순 기자] 몇몇 새마을금고의 수백억 원대 '묻지마 해외투자'로 큰 손실을 입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MBK파트너스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MBK파트너스가 우리금융지주 인수를 위한 컨소시엄 SI(전략적투자가)로 영입한 새마을금고연합회가 새마을금고와 자칫 혼동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새마을금고 10여 곳은 지난 2009년 인도네시아 발리 웅아산 지역의 한 리조트에 사모펀드 형식으로 총 225억원을 투자했다. 하지만 만기가 된 100억원은 이자는 커녕 원금조차 돌려받지 못하고 나머지 125억원도 몇 달 째 이자를 못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투자금 전부를 날릴 위기에 처해 있는 것이다.
새마을금고연합회 관계자는 "새마을금고가 지난 2007년도 공무원연금, 군인연금과 함께 발리에 개발하는 사모펀드에 처음 투자했다"며 "여유자금 운영기준은 있는데 당시에는 사모펀드에 투자할 수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새마을금고의 투자실패 소식이 전해지면서 비상이 걸린 것은 MBK파트너스컨소시엄이다. 새마을금고연합회를 전략적투자가로 영입해 컨소시엄을 구성한 상황에서 자칫 부정적 이미지가 덧씌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각 지역마다 간판을 달고 영업하는 새마을금고와는 달리 새마을금고연합회는 은행업무를 하지 않고 새마을금고 업무의 지도감독, 공동이익 증진, 건전한 발전도모를 위해 설립한 조직이다.
새마을금고연합회 관계자는 "새마을금고와 새마을금고연합회는 법인 자체가 전혀 다른 조직"이라면서 "새마을금고가 투자하는 과정에서 위법하거나 부당한 상황에 대해서는 계속 감사를 진행하고 잘못된 조치에 대해서는 조치를 취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지난 6월말 발표한 가계부채 연착륙 종합대책에 최근 새마을금고가 포함된 것도 부담이다. MBK-새마을금고연합회 컨소시움은 4조원에 달하는 자금조달 계획 중 각 지역(단위) 새마을금고에서도 9000억원을 대출 형태로 조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상호금융의 여신 건전성 분류기준 및 대손충담금 적립률, 대출한도가 강화돼 새마을금고를 통한 자금조달 계획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현재 상호금융기관의 동일인 대출한도는 자기자본의 20%, 총자산의 1%(5억원 한도) 중 많은 쪽이 적용되는데 이 기준이 더욱 강화된다. 자기자본의 20%인 경우에도 최대 대출금 한도를 설정하는 안이 유력하다.
한편 공적자금위원회는 내달 17일까지 MBK파트너스와 티스톤파트너스, 보고펀드 등 3개 사모펀드로부터 예비입찰 제안서를 받고 자금조달 계획, 자금의 성격 등의 조건을 철저히 검증할 것이란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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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