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적 회복 對 업황 개선 쉽지 않다"
[뉴스핌=장순환 기자] 사장급 임원의 문책성 인사가 이뤄질 정도로 큰 파장을 일으켰던 삼성전자 LCD 부문 실적악화가 3분기에는 호전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7일 삼성전자가 기대에 못 미치는 2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한 후 대부분의 시장 전문가들은 LCD 사업 부진이 전체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실적 발표에 앞서 삼성전자가 LCD 사업부장이었던 장원기 사장을 사실상 경질시키고 반도체와 LCD 부문을 총괄하는 DS 사업총괄 사장으로 권오현 사장을 임명하는 깜짝 인사를 단행한 것도 LCD 사업부문 실적악화 분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전문가들은 3분기에는 LCD 부분의 실적 회복 기대에 한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공급과잉에 따른 LCD 공장의 가동률 조정 등의 노력이 반영되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 반론도 제기돼고 있다.
우리투자증권 박영주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LCD 부분은 3분기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이라며 그 근거로 2분기 실적 부진의 원인인 일회성 비용의 발생이 줄어든다는 점을 내세웠다.
그는 "2분기에는 구리 공정의 도입과 소송 충당금으로 2500억 원 가량의 일회성 비용이 발생했다"며 "3분기는 일회성 비용감소로 턴어라운드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수요 부진이 지속되며 가격 반등이 지연된다는 점을 들어 3분기에도 삼성전자 LCD부문 실적이 크게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증권사의 한 연구원은 "LCD 패널가격 반등이 지연되고 패널 업체들은 수익성 부진을 지속하고 있다"며 "2분기 LCD 패널가격은 모니터/노트북과 TV용 모두 반등 없이 전분기 수준을 유지됐다"고 분석했다.
그는 "패널가격 반등 지연의 주요 원인은 수요 부진과 공급과잉 국면 지속 때문"이라며 "업체들이 감산에 나서고 있지만 업황이 쉽게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른 연구원도 "LCD 부분의 실적이 개선되더라도 큰 폭의 이익보다는 흑자전환 정도가 최상일 것"이라며 "삼성전자 전체의 이익에서 LCD부분이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부진한 업황에 따른 감산에 대해 "LCD 업황이 안 좋은 것은 일반적으로 알려진 사실로 특별히 확인해 줄 사항은 아니다"라며 "다만, 앞으로 업황의 전망에 따라 물량을 조정하기보다는 수요에 맞춰서 공급 물량을 조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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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장순환 기자 (circlejang@newspi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