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장순환 기자] 전일 삼성전자가 2분기 실적 예상치를 발표한 후 내림세로 장을 마쳤지만, 증시 전문가들은 이미 시장의 눈높이가 낮춰줬다며 실적쇼크는 피했다고 평가했다.
IT 업계의 부진으로 실적악화는 이미 예상했다고 입을 모으며 낮춰진 예상치에 맞는 실적을 발표했다는 설명이다.
다만, 실적악화가 사실로 나타남에 따라 한화증권은 2011년 실적 레벨 하향을 반영해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기존 130만 원에서 120만 원으로 하향하는 등 올 초의 기대감은 한풀 꺾이는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2분기 잠정실적이 매출액 39조 원, 영업이익 3.7조 원이라고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발표에는 부문별 실적이 발표되지는 않았으나 LCD 부분의 실적이 크게 악화됐다고 추정했다.
실제 지난 1일 삼성전자는 LCD 사업부장이었던 장원기 사장을 사실상 경질시키고 반도체와 LCD 부문을 총괄하는 DS 사업총괄 사장으로 권오현 사장을 임명하는 깜짝 인사를 단행해 LCD 사업부분의 실적악화 분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한화증권 안성호 연구원은 "애초 깜짝실적에 대한 기대감은 아예 없었고, 혹시 하는 실적쇼크 불안감이 있었다"며 "심리적 안도감을 주는 수준의 잠정실적"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부문별 실적은 발표되지 않았으나, 갤럭시S2 효과로 정보통신부문이 예상을 웃도는 실적호조를 기록한 것으로 판단한다며 반면, 반도체는 애초 예상을 소폭 밑돌고, DP 부문(LCD)은 예상을 크게 하회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메리츠종금증권 이선태 연구원도 "반도체는 DRAM 가격 안정화와 30나노 공정 비중 확대로 이익이 증가했다"며 "시스템LSI도 AP 수요 증가로 양호한 이익을 달성했다"고 전했다.
다만, LCD는 TV 수요 부진으로 가격 하락이 이어졌다며 구리공정 전환에 따른 수율 하락으로 원가가 상승하면서 적자를 지속했다고 설명했다.
토러스투자증권 김형식 연구원도 "IT 수요가 부진했음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경쟁업체(노키아, HTC, Micron) 대비 선방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어닝이 올 초보다 하향된 것은 LCD 패널 가격 하락 및 TV 판매 둔화로 수익성이 저조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2분기 실적이 부진했지만 3분기 실적은 회복되리라 전망했다.
우리투자증권 박영주 연구원은 "개선 폭은 8~9월 수요에 따라 변동폭이 있겠지만, 실적 반등이 예상된다"며 "영업이익도 1년 만에 다시 4조 원대 진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2분기 유일하게 부진했던 디스플레이 패널 부문 역시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예측했다
박 연구원은 "디스플레이 패널 부문이 3분기에 2000억 원 가량 영업 흑자 시현이 가능할 전망"이라며 "다만 디지털 미디어 부문은 2분기 대비 생활 가전 부문 영업이익 축소, TV 부문의 경쟁 심화로 영업이익이 소폭 감소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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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장순환 기자 (circlejang@newspi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