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최주은 기자] 지난 5일 오전 심한 흔들림 현상을 보이며 쇼핑객들과 상인들을 공포로 몰아 넣었던 서울 광진구 테크노마트가 영업재개에 들어갔다.
삼풍백화점 참사를 기억하고 있는 대다수 시민들은 39층 높이 고층 빌딩이 10여분에 걸쳐 심하게 흔들렸음에도 불구하고 건물 안전성에 문제없다며 조사를 마친 기관과 구청이 영업을 재개토록 한데 대해 고개를 갸웃 거리고 있다.
지난 6일 저녁 안전점검결과 브리핑에서 박구병 한국시설안전공단 건축실장은 “전층을 정밀검사하지 않았으나 철근 콘크리트 건물이기 때문에 긴급검사를 통해 구조적 문제가 없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한 입주 상인은 “그렇게 위험한 건물이라면 브리핑을 여기서 할 수 있었겠냐”며 “사건을 조속히 마무리하고 영업 재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입주 상인들이 성토하는 휴지기에 대한 영업손실은 이해가 가는 부분이다. 하루 피해액만 30억원에 달한다고 하니 이들이 속이 타들어가는 것도 당연하다고 본다.
하지만 긴급안전진단은 45개층 중 일부만 검사한 것으로 박구병 건축실장은 건물이 구조특성상 흔들림이 재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테크노마트는 진동원인으로 추정되는 휘트니스센터, 극장 4D 사용만을 제외한 채 오늘 오전 9시를 기해 영업을 재개했다.
정확한 원인이 파악되지 않은 채 테크노마트의 영업이 재개된 것이다.
테크노마트는 상가동, 업무동 2개동으로 3000여명이 상주하고 있으며 하루 유동인구 10만명이다.
많은 인구가 집객되는 건물인 만큼 상가동의 휴지기가 상인들의 수입에 치명적인 타격이 될 수는 있지만 성수대교, 삼풍백화점 붕괴를 경험을 통해 최악의 경우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한 건설사 기술팀 관계자는 “테크노마트와 같이 큰 건물에 10분간 진동이 있었다는 건 실질적으로 뭔가 원인이 있다고 봐야한다”며 “조속히 원인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발표대로 지반침하, 구조체 손상이 없다면 안전상은 문제가 없을 것”으로 설명했다.
하지만 건물 및 교각 붕괴로 대형 인명 피해의 상흔을 가진 우리가 같은 일이 반복되게 내버려 두어서는 안 된다.
‘문제가 없다는 것이 더 이상하다’
모든 일에는 원인이 있는 법이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10만 유동인구의 안전장치를 확보해야 한다. 원인을 찾는 일만이 테크노마트에 상주하는 이들에게, 이 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불안감을 떨치게 하는 유일한 대책이 될 것이라 생각된다.
‘돌다리도 두드려보고 건너라’라는 말이 있다.
안전상 위험이 없다는 판단 하에 테크노마트의 영업이 재개됐지만, 현재 원인규명 이전 단계로 유사시 상황 대처법에 대한 홍보가 절실히 필요한 때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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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최주은 기자 (jun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