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량자산 매각과 중동펀드 유입등 고려
[뉴스핌=김홍군 기자]이종철 STX그룹 부회장은 6일 저녁 STX남산타워에서 하이닉스 인수전 참여와 관련 긴급 기자 간담회를 갖고 "실사를 거쳐 인수를 결정하게 되면 현금자산과 매각 가능한 우량자산을 선제적으로 처분해 (인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간담회에 앞서 STX그룹은 이날 현대중공업이 포기를 선언한 하이닉스 인수전에 우량 자산을 매각하고 중동 펀드로부터 자금을 끌어 들여 인수전을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은 "하이닉스 지분 15% 정도를 매각한다고 가정하면 시가로 2조4000억원 정도로 해운, 조선, 엔진 등 시장에서 선호하는 우량자산 순으로 처분해 1조2000억원을 자기자금으로 충당할 것"이라며 "(나머지는) 중동의 국부펀드로부터 1조2000억원을 장기투자로, 지분율 50% 미만에서 끌어들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경영 주체는 STX가 되고 FI(재무적 투자자)는 경영 감독권을 갖게 될 것"이라며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하고 빠른 시간 내에 (FI와 관련한) 모든 것을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중동 펀드에 대해서는 "3~4년 전부터 사업과 투자를 같이 하는, 조인트 벤처도 하고 있는 기업"이라고 말했다.
인수전 참여 배경에 대해서는 “전체의 90%를 조선•해운 동일 사이클에 의존하는 현재의 사업구조를 30~40%로 줄이고, 50~60%를 다른 쪽으로 가져갔을 때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 (어떤 게 나을지는) 판단하기 나름이라고 봤다”며 사업다각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기존사업과의 시너지에 대해서는 "시너지는 없다고 본다"고 전제한 뒤 "하이닉스가 오너가 없는 상태에서 삼성과 격차를 6개월 정도까지 줄이고 D램의 경우 가격 경쟁력도 상당부분 개선돼서 경쟁력이 확보됐다"며 "오너십 하에 투자에 대한 신속한 의사결정 등이 이뤄지면 지금보다 더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 부회장은 인수의향서 제출 후 실사과정에서 예상과 다른 사항이 발견되면 본 입찰에서 발을 뺄 수도 있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시장이 의심하는 두 지가 있다. 인수 이후 상당한 자금이 들어가는 것과 합리적이고 예측 가능한 투자로 가능할 것이냐다"며 "실사 과정에서 제일 우선적으로 판단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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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홍군 기자 (kilu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