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사헌 기자] 싱가포르 국부펀드인 테마섹(Temasek)이 이번 달 연차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중국 주요 국유은행 2곳의 투자 지분을 매도에 주목된다.
로이터통신의 IFR이 6일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테마섹의 자회사인 풀러튼 파이낸셜 홀딩스는 지난 5일 중국은행 지분 51억 9000만 주를 주당 3.60~3.67홍콩달러에 내놓았다. 이는 화요일 중국은행 종가 대비로 약 4.92%~6.75% 정도 할인된 가격이다.
또 다른 테마섹 자회사인 케언힐 인베스트먼트와 크레센트 인베스트먼트는 중국건설은행 지분 15억 주를 주당 6.22~6.35홍콩달러 선에 내놓았는데, 각각 전날 종가보다 약 2.01%~4.01% 낮은 가격이다.
자료에 따르면 이들 자회사는 향후 3개월 내에는 추가 지분을 매각하지 못하도록 했다. 이 같은 내용에 대해 테마섹 측은 아직 논평을 내놓지 않고 있다.
테마섹이 중국건설은행 지분을 매각한 시점은 15억 5000만 주의 지분 참여를 합의한 지 1년이 채 되지 않은 시점이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당시 테마섹은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의 지분도 인수한 바 있다.
이번 시점은 이번 달 테마섹이 연차 보고서를 제출하기에 앞선다는 점도 주목된다. 이들은 금융 위기 때 바클레이스와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지분에도 투자했으나 이후 처분한 뒤에는 더이상 금융부문에 대한 투자 비중을 조정하지 않았다.
나아가 이번 지분 매각은 전날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중국 은행권의 지방정부 대출 위험에 대해 경고한 뒤에 나온 것이다. 무디스는 "중국이 이 문제에 대한 마스터플랜이 없다면 중국 은행권의 신용등급 전망이 부정적으로 강등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소식으로 홍콩 증권시장에서 중국 대형은행 주가가 하락했다.
한편, 테마섹의 운용 자산은 총 1520억 달러로, 그 중에서 금융부문에 대한 투자가 37%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19%는 스탠다드차타드은행과 싱가포르 DBS 홀딩스에 투자되고 있다.
[뉴스핌 Newspim]김사헌 기자(herra7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