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종빈 기자] 그리스 채무 위기를 봉합하기 위한 유럽 당국의 노력이 자칫하면 유로존 금융시스템 전반을 훼손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핌코의 모하메드 엘에리언 최고경영자(CEO)는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 TV와의 회견에서 이 같이 밝히고, 주된 근거는 유럽 당국자들의 노력으로도 그리스의 채무상환 불능상황을 근본적으로 바로잡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엘에리언 CEO는 유럽 당국자들은 그리스 문제를 유동성 문제로만 접근하고 있어 위기의 배경이 된 조건들을 바로잡을 생각을 하지 못한다고 꼬집었다.
그는 "그리스 문제는 두 가지 근본적인 이슈를 안고 있다"며 "하나는 채무가 과다하다는 것이며 또다른 하나는 성장세가 불충분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엘에리언 CEO는 "이 문제를 유동성으로 접근해 조치를 취하고 나면 또다른 근본적인 취약성의 전염 현상이 발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리스의 재정적자 수준은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의 143% 수준을 기록한 바 있다.
유럽중앙은행(ECB)과 독일은 그리스 구제금융 지원시 민간 부문의 손실 분담 방안을 놓고 격론을 벌여왔다.
독일 정부는 그리스 채권 만기의 연장을 요구하고 나섰지만 ECB는 디폴트 상황으로 해석될 수 있는 어떠한 형태의 조치에도 반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지난주 민간부문의 자발적인 손실분담 참여 방식을 지지한다고 재확인한 바 있다.
엘에리언 CEO는 "하지만 유럽 당국자들이 노력해야 하는 것은 바로 근본적인 취약성의 전염현상을 최소화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럽 재무장관들은 주초반 120억 유로 규모의 구제금융 부금의 입금을 연기하고 다음달 3일까지 그리스에 대해 새로운 긴축 방안을 확정하라고 요구했다.
지오르지 파판드레우 그리스 총리는 지난 21일 의회에서 벌어진 내각 신임 투표에서 과반수의 지지를 획득하는데 성공했으나 여전히 780억 유로 규모의 재정지출 삭감안과 국유자산 매각 계획을 승인받아야 하는 처지다.
유럽 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이날 장중 한때 스위스프랑 대비 1.7%, 미국 달러 대비 1.2% 하락세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유럽 채권시장 기준물인 독일 분트채 10년물과 그리스 국채 10년물간 금리격차인 스프레드는 14%포인트를 기록, 지난주 15%포인트에 비해 소폭 줄었다.
엘에리언 CEO는 "중요한 것은 전체 금융시스템이 오염되지 않도록 방어하는 것"이라며 "하지만 유동성 측면으로만 문제를 해결하려 할 경우 시장 리스크는 지속될 것"이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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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노종빈 기자 (unti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