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설주, 해외수주+국내 모멘텀 동시 부각
- 대림산업 GS건설 현대건설 등 기관 입질 붙는다
[뉴스핌=홍승훈 기자] 건설주에 대한 시장 뷰(view)가 눈에 띄게 달라졌다. 상반기 주춤했던 해외 수주가 하반기부터 본격화되고, 특히 오는 연말연초 쿠웨이트의 대규모 발주 기대감이 건설주를 견인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분양가 상한제 폐지 검토가 본격화되고 보금자리 주택 등 국내시장 환경 변화에 대한 기대감이 모멘텀으로 꼽히고 있다.
20일 주식시장에선 건설업종 지수가 3% 이상 폭등하며 업종내 최대 상승세를 구가하고 있다. 대림산업이 7% 안팎의 급등세를 보이는 가운데 GS건설과 현대산업개발이 5% 가까운 상승세를,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등이 3%대 안팎의 상승세로 뒤를 받치고 있다.
수급측면에선 주로 기관들이 강력한 매수세를 보이고 있고, 외국인은 종목에 따라 입질을 달리하는 분위기다. 최근 일주일새 대림산업 등 일부 건설주가 10% 이상 단기 급등세를 보인 것도 기관들의 매수세 영향이 컸다.
증권가 일각에선 시장 주도주가 차-화-정(자동차/화학/정유)에서 건설과 조선주 등 여러 업종으로 분산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되는 등 건설주에 대한 뷰가 달라지고 있다.
◆ 건설업체 실적 모멘텀,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씽씽'
자문사 한 CEO는 "펀드 및 랩 매니저들 사이에선 건설주에 대한 뷰가 긍정적으로 선회하고 있다"며 "아직 차-화-정을 미는 이들도 많지만 하반기와 내년 해외 발주가 쏟아지는 수주산업인 건설과 조선 등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같은 건설주의 상승에 대해 전문가들은 해외 수주 모멘텀에 따른 실적 기대감이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SK증권 박형렬 애널리스트는 "최근 건설주 매기의 키워드는 실적"이라며 "2분기부터 회복세를 보이고 3~4분기는 작년대비 큰 폭의 성장세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지난 1~2월 이후 주춤했던 해외 발주도 6월부터 다시 급증하기 시작해 하반기 상당한 수주물량이 쏟아질 것이란 전망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 3/4분기 말께 사우디에서 라빅 석유화학 컴플렉스가 나올 예정이다. 규모는 80억불~100억불 규모다. 또 4/4분기나 내년초엔 쿠웨이트 신규 정유공장 프로젝트와 기존 3개 정유공장을 업그레이드하는 프로젝트가 발표될 예정이다. 쿠웨이트 총 수주 예상물량만 160~200억불 규모다. 이 외에 아시아 시장에서도 신규 발주가 나오는 등 발주 사이드의 모멘텀이 큰 상황이다.
최근 분양가 상한제 폐지에 대한 검토가 본격화된 점도 국내시장에 긍정적인 시그널을 주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변성진 애널리스트는 "기존 주도주가 힘을 못쓰는 상황에서 해외수주 등 모멘텀이 예상되는 건설주 등이 대안으로 선택되는 상황"이라며 "이 외에 국내에서도 분양가 상한제 폐지 검토와 보금자리주택 이슈 등이 부각되며 건설업체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 "대림산업 GS건설 현대건설, 단기 트레이딩 접근 유효"
그렇다면 건설주 중에 각각의 모멘텀과 리스크 요인은 뭘까.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는 대림산업과 GS건설, 현대건설 등은 국내 주택경기 기대감이 크다.
대림산업의 경우 주택관련 리스크에 가장 민감한 기업으로 최근 국내 주택경기 기대감이 반영되며 건설 대장주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현대건설의 경우 최근 현대차그룹이 인수한 뒤 엠코와의 합병설로 한때 타격을 받았지만 향후 2~3년내 합병이 불가능하다는 시장 관측에 무게감이 실리며 회복하는 모양새다.
그럼에도 결국 엠코와의 합병을 앞두고 피합병회사로서의 핸디캡은 무시할 수 없는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삼성물산의 경우 정연주 사장의 수주 다각화 및 질적변화 전략이 올해부터 가시화된다는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되며 강세를 구가하고 있다. 다만 차트상 상방에 와 있다는 점이 부담이라면 부담이다.
연일 신고가를 새로 경신중인 삼성엔지니어링도 수주 모멘텀이 워낙 좋기는 하지만 주가 수준이 부담스럽긴 하다. 특히 최근 국내 모멘텀이 부각될 경우 대림과 GS, 현대쪽으로 매기가 몰리면서 단기 조정의 우려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미래에셋 변성진 애널리스트는 "국내 주택경기 회복에 무게를 둘 경우 트레이딩 차원에서 대림산업, GS건설, 현대건설쪽에 접근을 할 필요는 있어 보인다"고 전해왔다.
SK증권 박형렬 애널리스트는 "상반기에 기존 주도주(차-화-정) 외에 좋았던 게 없었는데 하반기엔 분산될 것이란 관측이 높다"며 "재무리스크나 시장내 잡음이 많았던 대림산업, GS건설, 현대건설이 오히려 지금은 긍정적으로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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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홍승훈 기자 (deerbear@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