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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경제, "좀비" 소비자 주의보 - 예일대 로치

기사입력 : 2011년06월16일 15:32

최종수정 : 1970년01월01일 09:00

[뉴스핌=노종빈 기자] 미국 경제에 걸어다니는 시체, 이른바 '좀비(zombie)'들이 활보하고 있어 주의가 요망되고 있다.

무기력하고 무분별한 소비자들을 공포 영화의 좀비로 비유, 경제학에 접목시켜 풀이하는 것으로 유명한 스티븐 로치 예일대 교수는 15일(현지시간) 파이낸셜 타임스(FT) 기고를 통해 이같이 지적했다.

로치 교수의 '좀비학 개론'에서는 "좀비가 나타나면 이는 중요한 사건이 일어날 수도 있는 불안감이 조성된다"고 가르친다.

지난 2008년 초 이후 13개 분기동안 미국 경제에서는 이들 좀비처럼 무기력한 소비자들이 나타나 사상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강하게 소비 성장세를 갉아먹었다.

이 기간동안 연간 소비 성장은 인플레이션 수치로 보정할 경우 평균 0.5%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좀비가 나타난 좋은 예가 일본 경제에서 잃어버린 십년의 고역을 두차례나 겪었던 것을 들 수 있다.

당시 일본 정부와 은행권은 무분별한 대출 확대 정책을 펼쳤고 이로 인해 무기력한 기업들의 구조조정을 지연시켰고 결국 경제의 파국을 피할 수 없게 만들었다.

일본의 생산성 하락은 드라마틱한 좀비들의 결집을 낳았다.

정부 정책적 지원아래 이뤄진 은행 대출로 파산해야 할 기업들이 과도한 노동자들과 잉여 생산설비를 붙잡고 있도록 했다.

결국 이들 좀비 기업들은 버블 직후 일본이 필요로 했던 생기조차 모두 빨아먹었다.

이같은 상황이 버블 이후의 현재 미국 상황에 비교될 수 있다.

자산 위기와 부채 위기의 버블위에 조성된 과잉 소비는 결국 버블의 붕괴를 가져왔기 때문이다.

또한 미국 소비자들은 십년 넘게 지속된 기록적인 소비 몰입에 취해 널부러져 있는 상태다.

하지만 버블로 촉진된 과잉 소비의 숙취에서 헤어나오려면 무척 긴 시간이 걸릴 것이다.

문제는 레버리지 축소와 과잉 채무 변제가 아직도 완전히 시작되지는 않고 있는 것이다.

올해 초 미국 가계별 채무는 가처분 소득의 115% 수준으로 떨어졌다.

지난 1970년대부터 2000년 기간에는 75% 수준이었으나 버블이 붕괴된 지난 2007년부터는 130% 수준으로 급등했었다.

저축 부문에서도 비슷한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올해 3월과 4월의 가처분 소득 대비 개인 저축률은 4.9%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05년 중반 1.2% 수준까지 떨어졌던 것에 비하면 높은 수준이지만 지난 20세기의 마지막 30년간의 8%에 비하면 크게 낮은 것이다.

일본의 금융권과 마찬가지로 미국 정치인들도 경제를 바로잡기 위해 모든 조치를 다 하려고 할 것이다.

연방준비제도는 이미 두 차례의 양적완화를 실시했고 이같은 정책적 지원에 힘입은 주식시장 반등으로 생겨난 재산 효과를 바탕으로 다시 한번 소비자들의 소비를 늘리려하고 있다.

또한 미국 백악관과 의회도 채무 탕감과 주택차압 절차 봉쇄 프로그램 등을 통해 소비 회복을 지원하고 있다.

그 목적은 좀비 소비자들에게 환부를 잊게 하고 소비를 끌어내려 하는 것이지만 이는 거대한 경기침체로 인한 재정 불균형을 회피하고 있는 상황이다.

다시 말해 워싱턴의 정치권은 무분별한 소비의 부활을 꿈꾸고 있다.

하지만 놀랍지 않게도 미국 소비자들은 이들 정치인들보다는 똑똑한 편이다.

즉 가계 부문은 정치권의 재정 및 통화 정책이 지속가능하지 못한 길로 가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으며, 이에 따라 생계 지원도 단기성에 그칠 것이라는 점을 잘 알고 있다.

저소득 계층, 고실업 및 불충분 고용에 노출된 2400만 미국인들만이 허리띠를 졸라매야 한다는데 밑줄을 긋고 있다.

소비 위축과 레버리지 축소, 그리고 저축만이 유일하게 미국의 좀비 소비자들을 지속시킬 수 있는 옵션이 되고 있다. 이는 노년층이 된 7700만 베이비붐 세대에게도 마찬가지다.

일본의 좀비들과 같이 미국의 소비자들에게도 고질적인 약점이 쉽게 종결되지 않는다. 향후 3~5년간은 이같은 고질적인 채무 부담과 저축률 회복이 가능할런지 의심스럽다.

소비는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약 70% 가량을 차지하고 있으며 따라서 미국이 갑작스런 성장해법을 발견하지 않는 한 미국 경제 성장 둔화에 계속 기여하게 될 전망이다.

여기에는 전신마비 증상을 앓고 있는 정치권도 한 몫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글로벌 경제에도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다. 세계 최대 소비자 집단의 갑작스런 몰락과 일본의 취약성, 유럽 채무 위기 등은 수출경제 중심의 국가들에게는 수요처를 잃게 되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내수 활성화를 통한 경제적 균형을 신속하게 되찾지 않는다면 신흥국들의 성장 신화도 흔들릴 수 있다.

슬프게도 미국의 좀비 소비자들은 과거 일본의 좀비 기업들보다도 경제적으로 더 큰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소비는 전체 GDP의 70%를 차지함과 동시에 지난 1990년대 초 일본 자본소비 규모의 3.5배에 이르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의 버블직후 나타난 좀비의 사례에서 교훈을 찾지 못한다면 미국과 글로벌 경제는 매우 힘겨운 상황을 맞이 할 것이며 금융시장에도 매우 불행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로치 교수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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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노종빈 기자 (unti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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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가자 정전 대가로 이스라엘 보복 포기할 수도" CNN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 지도자 암살 후 이란의 보복 공격 우려로 중동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이란이 가자지구 종전 협상 타결을 대가로 보복 공격을 포기할 수 있다고 CNN이 보도했다. 확전 차단과 가자 종전은 이란의 요청으로 7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열린 이슬람협력기구(OIC) 긴급 회의에 참가한 아랍 국가들이 바라는 일이다. 회의에서 아이만 사파디 요르단 외무장관은 "확전 방지를 위한 첫 조치는 근본 원인을 제거하는 것, 즉 이스라엘의 지속된 가자 침공을 막는 것"이라고 말했다. 관측통들은 가자 정전의 대가가 중동 확전 방지라면 충분히 매력적이기 때문에 정전 협상에서 강경 자세를 유지해온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태도를 누그려뜨릴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팔레스타인 유엔 옵저버인 리야드 만수르는 "팔레스타인은 확전이 아니라 정전을 원한다. 네타냐후 총리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이란과의 전쟁으로 끌어들이려 한다"며 "이란은 영토 보전과 주권 존중에 대한 열망이 강하다"고 말했다. 미국이 이스라엘과 이란에 확전을 자제하도록 요구하고 있어 네타냐후 총리도 마냥 버티기는 힘들다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이스라엘과 이란에 "갈등을 확대해서는 안 된다"며 정전 협상이 막바지 단계에 들어섰는데 다른 곳에서 갈등이 확산되면 협상이 어려워진다고 말했다. 미국 관리들은 가자 정전과 인질 석방 합의가 헤즈볼라 사령관과 하마스 정치지도자의 암살 후 고조된 중동 확전 위기를 막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믿고 있다. 미국은 이란과 헤즈볼라에 보복 공격 자제를 촉구하는 한편 외교적 해결책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주말 이란 테헤란에서 알리 바게리 이란 외무장관 대행과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을 만났던 사파디 요르단 외무장관은 이란이 확전을 피할 방법을 찾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은 하니예 암살 직후 보복을 천명했지만 응징 위협에서 물러설 외교적 대안이 필요한 상황이다. 가자 정전이 성사된다면 이란으로서는 가자 팔레스타인들의 생명을 더 중시했다는 명분을 내세워 확전을 피할 수 있다. 이란에게 보복을 회피하는 대가는 이란의 명예와 전쟁 억지력 믿음에 대한 신뢰 훼손을 충분히 상쇄하고 남을 만큼 커야 되는데 가자 정전이 조건을 충족한다고 CNN은 분석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7일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갖고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을 포기하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페제시키안은 "만약 미국과 서방 국가들이 진정 전쟁과 지역 불안을 막기를 바란다면 그 징표로 당장 시온주의자 정권에 무기를 판매하고 지원하는 것을 중단하고 이스라엘이 가자에서의 대량 학살과 공격을 중지하고 정전을 수용해야 한다"고 말하면서 마크롱 대통령의 말을 경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이집트, 카타르 3국 정상들이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이스라엘과 하마스에 가자 정전협상 테이블에 15일 복귀해 정전과 인질 석방 실현의 구체적 절차를 논의할 것을 촉구했다. 협상 장소는 카타르 도하나 카이로다.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실은 8일 협상 재개 참석 요구를 수용했다고 밝혔다. 미국의 한 고위 관리는 협상 타결을 남기고 이스라엘이 억류하고 있는 팔레스타인 수감자와 하마스가 억류하고 있는 인질 교환 시기 등 4개 혹은 5개의 미합의만 해결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 제안에 대한 하마스의 반응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한편 미국 관리와 서방의 정보 관리들은 CNN에 이란보다 헤즈볼라가 단독으로 보복에 나서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4월 이스라엘과 이란간 직접 교전을 제외하고는 헤즈볼라는 항상 이란이 꺼리는 공격을 이스라엘에 감행해 왔다. 이스라엘이 헤즈볼라 보복 공격에 나서고 이란이 개입하면 국지 전쟁으로 비화할 가능성이 있다.  지난 4일(현지시간) 이란 군이 무장 드론 군사 훈련을 하는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kongsikpark@newspim.com 2024-08-09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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