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월 취업자 35만명 증가, 6월도 30만명 이상 증가 전망
- 비정규직 증가, 물가 상승에 따른 가계구매력 저하 완충
- 고용없는 성장 지속, 고용유인형 제도 개편 등 병행돼야
[뉴스핌=곽도흔 이기석 기자] 수출이 호조를 보이면서 고용률과 실업률 등 눈으로 보이는 고용여건은 점차 나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수출 호조세가 지속되고 제조업 평균가동률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등 고용여건이 양호한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민간부문 중심의 고용 개선세가 지속되고 있어 6월에도 30만명대의 취업자 증가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렇지만 고용없는 성장 구조가 지속되면서 직업 구하기를 포기한 구직 및 취업포기자도 늘어났다.
비경제활동인구 중 구직단념자가 전년동월대비 2만7000명이나 급증하는 등 일부 지표에서는 아직 온도차가 여전히 크게 느껴지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양질의 일자리 창출, 고용유인형 제도 개편 등 구조개선 노력이 지속되지 않고서는 고용없는 성장에 따른 고용양극화 문제는 더욱 심각성을 더해갈 것으로 보인다.
◆ 5월 취업자 35만명 증가, 고용율도 개선
15일 통계청(청장 이인실)은 "2011년 5월 고용동향" 조사 자료를 통해 5월 취업자는 모두 2466만1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35만5000명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5월 고용률은 60.1%로 전년동월대비 0.1%p 상승했다.
경제활동참가율은 62.1%로 전년동월대비 0.2%p 상승했다. 실업률은 3.2%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변화가 없었지만 실업자수는 81만9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2만6000명이 늘었다.
산업별로 취업자를 보면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2.9%)과 제조업(2.5%), 전기·운수·통신·금융업(3.3%) 등에서 증가한 반면 도소매·음식숙박업(-1.3%), 건설업(-1.5%)에서는 감소했다.
통계청의 송상헌 고용통계과장은 “공공행정과 국방 및 사회보장행정 등 공공부문에서 3만7000명의 취업자가 감소했으나 민간부분에서 39만2000명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송상헌 과장은 “2~3월 정부일자리 사업 모집에 따라 일시적으로 상승했던 실업률은 작년 수준을 회복했으나 작년대비 경기호전에 따른 구직활동 증가로 실업자 수는 소폭 증가했다”고 밝혔다.
5월 청년실업률(15~29세)은 7.3%로 전년동월대비 0.9% 늘었지만 전월대비로는 1.4%가 줄어 점차 감소하는 모습이다.
청년실업률이 여전히 7%대의 고공행진을 하고 있으나 전체 실업률이 3%대 초반으로 떨어진 가운데 구직활동이 증가하고 경제활동인구도 늘어나는 모습이다.
재정부 경제정책국의 이억원 인력정책과장은 “5월 취업자가 35만명 이상 증가, 지난해 10월 이후 8개월 연속 매월 30만명 이상 증가세를 보이는 등 호조세를 시현하고 있다”며 “6월에도 30만명 이상의 취업자수 증가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 비정규직 다소 감소, 가계구매력 저하 완충효과
고용의 질도 다소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정규직과 단기간 근로자는 모두 지난해와 비교해 줄었다.
임금근로자 중 우리가 흔히 정규직이라고 부르는 상용근로자는 1070만8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6.3% 증가한 반면 비정규직(임시근로자+일용근로자)는 691만8000명으로 전년대비 0.2% 줄었다.
36시간미만 취업자는 320만명으로 전년동월대비 3000명(-0.1%)이 감소한 반면 36시간이상 취업자는 2116만명으로 전년동월대비 32만명(1.5%)이 증가했다.
이같은 고용회복세가 이어질 경우 인플레이션에 따른 가계구매력 저하를 제한하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으로 평가된다
NH투자증권의 김종수 이코노미스트는 “정부의 일자리 모집 사업 영향으로 실업률은 크게 줄었으나 구직활동 증가로 실업자가 증가하면서 경제활동도 늘어나고 있다”며 “고용 회복 기조가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종수 이코노미스트는 “수출 호조와 고용 회복세가 인플레이션에 따른 가계의 구매력 저하를 막아주고 있다”며 “상품가격이 하향 안정화되고 원화 강세도 이어지면 물가상승이 둔화되면서 내수 회복세가 상반기보다는 나아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 고용없는 성장 속 취업전선은 냉랭, 구조개선 필요
그러나 글로벌 금융위기 속에서 성장세는 회복됐지만 이른바 '고용없는 성장' 구조가 고착화되면서 구직 및 취업을 준비하는 인구는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552만3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8만9000명(0.6%)이 증가했고 취업의사와 능력은 있지만 노동시장적 이유로 일자리를 구하지 않은 구직단념자는 25만7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2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취업을 위해 학원기관수강등과 기타 취업준비를 합친 취업준비자도 58만3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9만1000명이 감소했다.
재정부의 이억원 인력정책과장은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제조업 가동률도 좋아 고용 여건이 좋은 상태”라면서도 “앞으로 고용개선 흐름이 지속될 수 있도록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고용 유인형 제도 개편 등 구조개선 노력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곽도흔 이기석 기자 (sogood@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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