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기석 기자] 수출 호조 속에서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고용이 증가하면서 6월에도 30만명 이상의 취업자수 증가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청년실업률이 여전히 7%대의 고공행진을 하고 있으나 전체 실업률이 3%대 초반으로 떨어진 가운데 구직활동이 증가하고 경제활동인구도 늘어나는 모습이다.
이같은 고용회복세가 이어질 경우 인플레이션에 따른 가계구매력 저하를 제한하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상품가격이 하향 안정되고 원화 강세가 진행되면서 물가 상승률이 둔화될 경우 하반기에는 내수가 좀더 활력을 보일 수도 있다는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15일 기획재정부는 “5월 고용동향”에 대해 “민간부문 중심의 고용 호조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6월에도 30만명대의 취업자 증가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출호조세가 지속되고 제조업의 평균가동률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등 고용여건이 양호한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는 평가이다.
수출은 올들어 급증세를 지속하고 있으며 지난 3월 이후에도 전년동월비 25% 안팎의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 또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올들어 지난 1월 이래 80% 이상의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또 민간기업 부문에서 인력부족 현상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창업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등 기업의 구인 수요가 계속되고 있다는 게 재정부의 판단이다.
실제로 한국은행의 인력사정 전망BSI는 지난 1월 이래 6월까지 90선으로 인력 부족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월별 신설법인수는 월 5000개 이상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고용노동부 워크넷의 구인/구직 비율도 지난 2008년 글로벌 위기 때 53%에서 글로벌 위기로 2009년 45%까지 급락했다가, 이후 60%선대를 회복한 이래 지난 4월 이래 70%대로 급상승, 구인 수요를 대변해주고 있다.
재정부 경제정책국의 이억원 인력정책과장은 “5월 취업자가 35만명 이상 증가, 지난해 10월 이후 8개월 연속 매월 30만명 이상 증가세를 보이는 등 호조세를 시현하고 있다”며 “6월에도 30만명 이상의 취업자수 증가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억원 과장은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제조업 가동률도 좋아 고용 여건이 좋은 상태”라면서도 “앞으로 고용개선 흐름이 지속될 수 있도록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고용 유인형 제도 개편 등 구조개선 노력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이날 통계청은 “5월 고용동향”을 통해 5월중 취업자수가 2466만 1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35만 5000명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5월 고용률은 60.1%로 전년동월대비 0.1%p 상승했고, 경제활동참가율은 62.1%로 전년동월대비 0.2%p 상승했다. 실업률은 3.2%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변화가 없었지만 실업자수는 81만 9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2만6000명이 늘었다.
산업별로 취업자를 보면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2.9%)과 제조업(2.5%), 전기·운수·통신·금융업(3.3%) 등에서 증가한 반면 도소매·음식숙박업(-1.3%), 건설업(-1.5%)에서는 감소했다.
전체적으로 보면 건설업과 도소매음식숙박업, 공공부문 등에서 감소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제조업 및 서비스부문의 고용 증가로 견조한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NH투자증권의 김종수 이코노미스트는 “정부의 일자리 모집 사업 영향으로 실업률은 크게 줄었으나 구직활동 증가로 실업자가 증가하면서 경제활동도 늘어나고 있다”며 “고용 회복 기조가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향후 수출 호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고용회복세가 이어질 경우 내수경기가 상반기보다는 하반기에 좀더 나아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이어진다.
김종수 이코노미스트는 “수출 호조와 고용 회복세가 인플레이션에 따른 가계의 구매력 저하를 막아주고 있다”며 “상품가격이 하향 안정화되고 원화 강세도 이어지면 물가상승이 둔화되면서 내수 회복세가 상반기보다는 나아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기석 기자 (reuh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