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연춘 기자] 대한항공이 국적 항공사 중 처음으로 '하늘위 호텔'로 불리는 A380 시대를 연다.
대한항공 A380 차세대 항공기 1호기는 지난 5월 24일 프랑스 툴루즈 에어버스 본사에서 개최된 인도식 이후 최종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인천국제공항에 안착했다.
A380은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여객기다. 국내에선 이번에 대한항공이 처음으로 도입했다. 전 세계적으로 A380을 보유한 항공사는 대한항공을 포함해 총 6곳뿐이다.
첫 비행편의 편명 KE380으로 정한 A380 1호기는 무선국 인가, 감항성 테스트 등 절차를 거쳐 오는 17일 오전 9시10분 인천발 도쿄(나리타) 행부터 첫 운항을 시작하며, 저녁에는 홍콩행 노선에 투입된다.
대한항공이 우리나라 항공여행문화의 새 지평을 열 ‘꿈의 비행’의 주역 A380 차세대 항공기 1호기를 인수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A380 차세대 항공기 1호기 조종석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 |
올해 말까지 총 5대의 A380 차세대 항공기를 순차적인 도입 계획에 따라 7월 방콕, 8월 뉴욕, 9월 파리, 10월 LA 등으로 투입 노선을 늘려갈 계획이다.
이 항공기는 전 세계 A380 중 최소 규모인 407석(퍼스트 클래스 12석, 프레스티지 클래스 94석, 이코노미클래스 301석)으로 승객들에게 여유로운 공간을 제공한다.
전 좌석 주문형오디오비디오시스템(AVOD)를 갖춘 최첨단 명품 좌석 및 면세물품 전시공간, 바 라운지 등 편의시설이 마련돼 여행길에 새로운 즐거움과 감동을 선사하게 된다.
조양호 회장이 차세대 항공기로 A380 도입을 결정한 것은 지난 2003년. 도입 결정에서부터 주문, 제작 기간에 이르기까지 무려 8년이 걸렸다. 2003년 도입 결정 당시엔 대한항공의 결정이 모험으로 비쳐졌다. 9·11테러 여파가 가시지 않은데다 이라크전으로 전 세계 항공시장이 위축된 상황이었다.
그러나 최근엔 상황이 달라졌다. 대량 항공 수송 경쟁시대를 앞두고 항공사들이 저마다 경제성과 연료효율성이 높은 A380 등 초대형 항공기 도입에 속속 뛰어들면서 항공기 도입 가격과 제작기간 등이 공급자 중심으로 전환되고 있다.
이 같은 시장상황으로 초대형 항공기를 선도입한 항공사들이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항공은 오는 2014년까지 총 10대의 A380을 순차적으로 도입할 예정이다. 올해는 이번 1호기를 포함해 총 5대를 인도받는다.
조양호 회장은 "A380은 대한항공의 아이콘이 될 것"이라며 "넓은 기내 공간에서 안락하고 고급화된 서비스로 항공서비스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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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연춘 기자 (ly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