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뉴스핌 장도선 특파원] 최근 발표된 미국의 주택·고용지표는 미국 경제가 더블딥 침체에 빠져들 수 있는 티핑포인트(tipping point)에 도달해 있으며 주택가격이 추가 하락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로버트 실러 예일대 경제학과 교수가 9일(뉴욕시간) 말했다.
실러는 이날 로이터 인사이더와의 인터뷰를 통해, 최근의 실업 증가가 경기회복세가 어느 방향으로 향하고 있는지를 충분하게 보여주는 신호는 아니지만 실업이 앞으로 몇달간 더 늘어날 경우 또 한차례의 경기침체를 시사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상황을 가리켜 "우리가 더블딥으로 부르건 말건, 위험은 존재하는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미국의 주택시장이 3월에 더블딥 침체에 빠졌음을 보여준 지표는 겨울과 관련된 계절적 효과 아니면 경기하락추세의 일부분임을 증명해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러교수는 이날 앞서 열린 S&P 주택 서밋에서 "내 느낌으로는 주택가격의 지속적 하락현상을 보게 될 것 같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이어 주택가격이 10~25%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는 것은 아니라는 신중함을 보이면서도 하지만 주택의 실제 가격이 10~25% 하락하더라도 전혀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택시장 약세와 관련, 실러교수는 주택시장에서 팔리지 않고 있는 주택 매물과 상당수 주택의 가치가 모기지 융자금액보다 적은 현실이 주택가격을 압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주택가격이 언제 바닥을 칠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 그는 그 시기는 분명하지 않다면서 주택가격이 20년간 하락세를 보이는 것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실러 교수는 "주택시장은 지난 2006년 고점 이후 이미 5년동안 하락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강조하고 "아직 침체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증거를 보지는 못했다"고 덧붙였다.
증시와 주택시장의 거품을 경고한 것으로 잘 알려진 실러교수는 S&P/케이스-실러주택가격지수의 공동 창시자이기도 하다.
지난주 발표된 S&P/케이스-실러 3월 주택지수는 2003년 3월 최저치로 후퇴했다. 이는 2009년 4월의 금융위기 당시 저점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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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Pim] 장도선 기자 (jds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