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치보다 감소했지만 예상과 부합
[뉴스핌=김민정 기자] 1/4분기 우리나라의 실질 국내총생산(GDP)가 9분기 연속 성장세를 유지했다.
지난 4월 하순에 발표한 속보치에 비하면 소폭 감소한 모습이지만 여전히 예상했던 성장 경로를 이어가고 있다는 게 한국은행의 설명이다.
반면, 교역조건 악화로 실질 무역손실 규모가 전분기보다 늘면서 지난 1/4분기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2년 만에 감소전환했다.
2년 연속 성장을 이어간데 반해 실제 국민들의 체감경기는 여전히 낮다는 얘기다.
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1년 1/4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지난 1/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는 전기대비 1.3% 성장했다. 지난해 1/4분기 0.1% 성장한 이후 9분기 연속 증가세다. 다만 지난 4월 27일 발표한 속보치 1.4% 보다는 0.1%p 하향조정됐다.
전년동기대비로는 4.2% 성장해, 속보치와 동일했다.
정영택 한은 국민계정부장은 "속보치 발표 후 추가 입수한 자료를 보니 일부 서비스 업종이 생각보다 부진했다"며 "건설과 설비 투자가 생각보다 낮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예상 성장 경로는 따라가고 있다는 판단에는 변함이 없었다.
경제활동별로 보면 제조업은 담배, 일반기계 등의 생산은 감소했으나 금속제품, 전기전자 및 운송장비 등의 호조로 전기대비 3.1% 성장했다.
건설업은 건물 및 토목건설이 모두 부진해 전기대비 6.1% 감소했다.
구제역으로 인한 피해 복구에 토목건설 예산 집행이 미뤄졌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서비스업은 사업서비스업, 문화 및 오락서비스업 등은 부진했으나 도소매업, 보건 및 사회복지를 중심으로 전기대비 1.2% 증가했다.
농림어업은 전기대비 4.5%나 감소해 외환위기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축소됐다.
구제역 발생의 영향으로 축산업이 부진해 농업이 전기비 4.6% 감소했고, 어업은 갈치, 삼치 등의 어획량이 줄어 같은 기간 5.0% 감소한 탓이다.
민간소비는 전기대비 0.4% 증가한 모습이다. 음식료품, 차량용 연료 등 비내구재 지출이 부진했지만 에어컨, 휴대전화 등 내구재 소비가 늘어난 덕이다.
설비투자는 반도체 제조용 기계, 산밥을 중심으로 전기보다 1.1% 감소했고, 건설투자는 건물 및 토목건설이 모두 줄어 같은 기간 6.7%나 감소했다.
정영택 부장은 "주요 업체들의 투자가 뒤로 미뤄진 것"으로 해석하면서 "하반기로 갈 수록 투자가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재화수출은 반도체 및 전자부품, 자동차 등의 호조로 전기대비 4.6% 증가했으며, 재화수입은 반도체 및 전자부품, 원유 및 천연가스 등의 증가로 같은 기간 3.1% 늘었다.
반면, 국민총소득은 이런 성장세를 따라가지 못하는 모습니다.
1/4분기 실질 국민총소득(GNI)는 전기대비 0.1% 감소해 실질 GDP성장률을 하회했다. 실질 GNI가 줄어든 것은 지난 2009년 1/4분기 전기대비 0.2% 감소세를 보인 후 2년만에 처음이다.
실질 국민총소득은 우리나라 국민이 국내는 물론 국외에서 벌어들인 소득의 실질구매력을 나타내는 지표다.
교역조건 악화로 실질 무역손실 규모가 전분기보다 늘어난 점이 영향을 미쳤다.
실제로 교역조건 변화에 따른 실질무역손실은 15조 1000억원으로 전기의 10조 7000억원보다 확대됐다.
1/4분기 원계열 기준 실질 국민총소득은 전년동기대비 1.8% 늘었다.
GDP 디플레이터는 전년동기대비 3.3% 상승했다.
한편, 1/4분기 총저축률은 31.9%로 전기보다 0.4%p 감소했다. 이는 최종소비지출이 국민총처분가능소득보다 더 크게 늘어난 데 기인했다.
국내총투자율도 29.0%로 소폭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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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민정 기자 (thesaja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