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최주은 기자] 신용평가를 한 달여 앞두고 건설사의 재무구조 개선 움직임이 활발해졌다.
그룹계 건설사를 중심으로 최근 유동성 확보로 재무구조가 안정화됐다는 평가가 제시되고 있지만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이르다는 지적이다.
부채비율, 차입금 의존도 및 PF잔액을 보면 건설사의 재무구조 확충안은 일시적 유동성 확충의 임시방편에 지나지 않는 것으로 분석되기 때문이다.
부채비율은 타인자본의 의존도를 표시하며, 기업의 부채액은 적어도 자기자본액 이하인 것이 바람직하므로 부채비율은 100% 이하가 이상적이다.
차입금 의존도의 경우 100이하에서 그 수치가 낮을수록 해당기업의 재무구조와 수익성 자산구성 등이 좋은 것으로 평가되지만, 최근 법정관리를 신청한 건설사의 사례를 비춰봤을 때 40%가 넘으면 그 수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최근 유상증자, 전환사채발행 등으로 5000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하게 될 두산건설의 경우 2010년 말 기준 PF대출 잔액은 1조4549억원, 부채비율 293.9%, 차입금 의존도는 45.5%를 나타냈다. 부채비율의 경우 법정관리를 신청한 삼부토건(202.7%)보다, 차입금 의존도는 삼부토건(39.6%)과 동양건설(40.2%) 보다 높은 수치다.
지난 3일 모기업의 수혈을 받은 진흥기업의 부채비율은 345.49%, 차입금 의존도는 41.06%를 나타냈다.
웅진그룹에서 1000억원의 유상증자를 받게 될 극동건설의 부채비율은 179.16%, 차입금 의존도 38.11%로 사정은 좀 나은 편이다.
대림산업에 1500억원을 장기차입한 고려개발의 부채비율은 212.37%, 차입금 의존도는 38.63%이며 그룹 회장이 나서 자금을 지원했던 STX건설은 부채비율 288.77%, 차입금 의존도 56.78을 나타내 자금 사정이 안정화 수순으로 접어들었다고 판단하기에는 이르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중견 건설사의 잇따른 워크아웃, 법정관리 신청에 대한 우려와 함께 내달 있을 신용평가를 위한 자금 확보이지만 단기자금 확보와 일회성 자금 확충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단기자금 확보는 일부 계열사들의 자금부담으로 재무적 리스크가 모기업의 신용도에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일회성 자금확보로 근본적인 건설사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어렵다는 전망 때문이다.
A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건설사가 자본확충을 했다고 해서 모든 지표가 호전되는 것은 분명 아닐 것”이라며 “단기 차입은 말 그대로 단기 신용도에 도움은 될 수 있을지 모른다”고 말했다.
B 증권사 관계자는 “유상증자 등을 실시하면 주가는 반짝 상승할 수 있다”며 “자본확충은 투자자에게 중요한 투자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단기자금 확보가 건설사 유동성 확보에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이나, 한 번의 자본 확충으로 기업이 안정화됐다고 판단하기에는 이르기 때문에 철저한 기업 분석이 필요하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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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최주은 기자 (jun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