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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임하는 윤증현, "가장 아쉬운 것은 '물가'"

기사입력 : 2011년05월26일 16:43

최종수정 : 2011년05월27일 06:30

[뉴스핌=곽도흔 기자] 기획재정부 윤증현 장관이 글로벌 금융위기 와중인 지난 2009년 2월에 취임한 이후 2년 4개월간 경제수장으로서 소임을 다하고 야인으로 돌아간다.

윤증현 장관이 취임하던 당시 한국 경제는 하루하루 벼랑 끝에 서 있는 것과 같았다. 지난 2008년 4/4분기에는 마이너스 성장(전기비 -4.5%)을 기록했고 주가도 2009년 1월말 1162까지 급락했던 때였다.

윤증현 장관은 취임하자 마자 거시운용계획부터 크게 바꿨다.

경제성장률은 종전 3% 안팎에서 마이너스 2%까지 내렸고 취업자수도 10만명 증가에서 20만명이 감소할 것이라는 정부 전망치치고는 매우 우울한 전망을 내놨다.

취임사에서는 "침체된 경기를 하루아침에 정상궤도에 올려놓을 수 있는 요술방망이는 없다"며 시장과의 신뢰회복을 주문했다.

정부는 28.4조원이라는 사상 최대 규모의 추경을 편성하고 집행관리대상 사업비의 60% 이상을 상반기에 조기집행하는 초강수를 뒀다.

26일 윤증현 장관은 과천정부청사 인근 중식당에서 열린 송별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2009년 2월 취임해서 곧바로 3월에 사상최대인 30조원에 달하는 추경예산을 편성, 4월에 국회 승인을 받은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밝혔다.

또 신용보증 공급 확대 및 만기연장을 통해 신용경색을 완화하고 외평채 발행 등을 통해 외화유동성을 대폭 확충했다.

이러한 정책적 노력에 힘입어 우리 경제는 2009년 0.3%, 2010년 6.2% 성장하면서 금융위기를 주요 선진국보다 일찍 극복해 경제회복을 달성할 수 있었다.

2010년 1인당 국민소득도 2007년 이후 3년만에 2만불을 회복하고 수출규모도 4664억불로 세계 7위로 부상했다.

IMF 등 국제기구와 주요 외신들도 앞다퉈 우리를 위기극복의 모범사례로 높게 평가했고 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2010년 4월 우리나라 국가신용등급을 A2→A1으로 상향조정했다.

IMD가 발표하는 국가경쟁력 순위도 2008년 31위에서 2009년 27위, 2010년 23위를 기록하다 2011년에는 22위까지 올라섰다.

G20정상회의는 한국이 세계사의 변방에서 중심부로 진입하는 계기가 됐다.

윤 장관은 “G20정상회의를 개최한다고 했더니 대다수 국가들이 걱정을 많이 했다”며 “신흥국과 선진국의 가교역할, 환율전쟁, IMF 쿼터 등을 잘 마무리해 앞으로 경제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경제회복의 기틀을 마련했다고 평가받는 윤증현 장관도 물가만은 잡지 못했다. 2010년 상반기까지만 해도 2%에 머물던 물가는 2011년 3월 4.2%까지 급증해 서민들의 살림살이가 많이 어려워졌다.

윤 장관도 송별 간담회에서 기획재정부 장관으로 있으면서 가장 어려웠고 실패했던 정책으로 ‘물가’를 언급했다.

윤 장관은 “요즘 물가는 공급측면에 많이 기인하는데 유가가 당시 85불에서 110불을 넘나들고 3대 곡물인 콩 옥수수 밀 가격의 폭등, 국내 기상이변으로 인한 흉작 등 어려움이 많았다”고 평가했다.

특히 윤 장관은 선진국 반열에 넘어가려면 우리 경제의 이중성을 극복하는 것이 당면 과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구조적으로 제조업이 고용 유발효과가 높아지면서 노동보다 자본이 투입되는 자본집약산업이 되면서 일자리가 늘지 않고 있다”며 “나라 전체는 회복되고 있지만 국민의 삶에는 크게 도움이 되지 못하는 이중성이 있다”고 말했다.

윤 장관은 “임기중에 내수산업 육성을 외쳤다”며 “시장진입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고 소득 격차를 줄이고 대외의존도를 줄여야 한다”고 언급했다.

윤 장관은 그러나 “정부가 추진한 서비스선진화방안이 여러 가지 장벽에 막혀 진척이 안 됐고 대기업 중소기업 문제, 정규직 비정규직 문제, 수출과 내수의 문제, 이런 이중성의 문제를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미래가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윤증현 장관은 퇴임 후 거취에 대해서는 “장관을 그만둔다고 하니 집사람이 옛날부터 공직하는 것에 반대해 왔기 때문에 잘 됐다고 했다”며 “어떻게 하면 구김살 없이 점잖게 늙을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장관은 마무리 발언을 대신해 좋아하는 시라며 로버트 프로스트의 ‘가지 않는 길’과 이형기의 ‘낙화’를 읽으며 2년여의 경제수장에서 내려왔다. 

[뉴스핌 Newspim] 곽도흔 기자 (sogood@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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