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사헌 기자] 이번 주 글로벌 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그리스 채무 위기에 대한 부정적인 소식에 주목, 계속 매도 압력에 노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유럽중앙은행(ECB)의 회동을 앞두고 적극적인 유로화 매도가 억제되면서 환율은 제한적인 범위 내에 머물 가능성이 높다.
비록 5월 들어 유로화가 달러화 대비로 약 4%나 약세를 보였지만, 아직도 금리격차 펀더멘털은 유로화에 우호적인 가운데 올해 들어 현재까지 유로화는 달러화 대비로 6% 강세를 보이는 중이다.
이 가운데 미국 달러화는 최근 취약한 미국 거시지표 결과들에도 불구하고 강세를 보이는 양상인데,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것인지 주목된다.
분석가들은 하반기 경제에 대한 기대감이 후퇴할수록 글로벌 상품 가격과 함께 캐나다 및 호주 등의 상품통화가 약세를 보이고 이에 따라 달러화가 강세를 보일 가능성을 옅보고 있다.
물론 거시지표 약세는 중앙은행의 초저금리 등 완화정책 기조가 좀 더 오래 유지될 것이란 전망에 힘을 싣기 때문에, 달러화 가치 상승을 억제하는 요인이기도 하다.
지난 주말 신평사 피치(Fitch Ratings)가 그리스 국가신용등급을 크게 하향 조정한 가운데 유로/달러는 1.4139달러 선까지 하락했다가 상품가격 반등에 따라 낙폭을 다소 줄인 채 마감했다. 유로화는 이날 하루 약 1% 약세를 보였지만, 주간으로는 0.7% 강세를 기록했다.
외환시장 분석가들은 최근 약세를 보이고 있는 유로/달러가 1.40달러의 지지선을 지킬 수 있을지에 주목하고 있다.
브라운브라더스해리먼(BBH)의 마크 챈들러 글로벌 수석외환전략가는 이번 주 유로/달러가 1.4050~1.4350달러 범위에서 거래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챈들러 수석은 "시장이 확신이 없기 때문에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더라도 자체적인 강세 요인이 아니라 유로화 약세에 따른 것이 될 것"이라면서 "ECB 회동을 앞두고 적극적인 유로화 매도에 나서는 세력은 드물 것"이라고 말했다.
유로화는 스페인 지방선거 결과에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스페인 사회주의 정부가 중도우파인 인민당에게 크게 패배할 경우 알려지지 않은 채무 부담이 더 드러날 수도 있다고 지적해왔다.
그 동안 유럽 당국은 스페인을 다른 위험국가들로부터 절연하는데 성공했는데, 이번 선거 결과에 따라 단기적으로는 이런 차단막이 시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최근 미국 달러화는 기관들의 순매도 포지션 청산과 위험자산으로의 복귀에 따라 전반적인 강세를 보였다. 달러화 매도와 상품 매수 포지셔닝 흐름이 역전되는 양상이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따르면 지난 5월 17일 기준 주간에 달러화 순매도 포지션은 모두 200억 달러로 약 77억 달러 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호주달러 강세 베팅은 33%나 줄었고 캐나다 달러화 매수 베팅도 53%나 감소해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역시 달러화가 추가 강세를 보이기 위해서는 연방준비제도가 통화정책 정상화로 나아가는 것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커먼웰스 FX의 수석시자분석가인 오메어 에시너는 "단기적으로는 유럽 채무 위기 우려도 있고 해서 달러화 강세가 이어질 수는 있겠지만, 연준이 초저금리를 지속하는 이상 강세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화지수는 지난 주말 0.8% 오른 75.700을 기록했으나 주초에 유지하던 76.000 선을 밑돌았다.
이번 주에 주목할 미국 주요 거시지표는 주택매매, 내구재주문과 1분기 국내총생산(GDP) 잠정치 그리고 개인소득 및 지출이며, 유럽은 ECB 회동 외에 독일 소비자물가지수와 유로존 통화공급량(M3)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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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김사헌 기자 (herra7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