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치, 그리스 신용등급 'B+'로 하향 조정
*노르웨이, 그리스에 대한 4200만달러 지원금 지급 보류
*스페인 지방선거 경계감도 유로 압박...중도 우파 야당 승리 예상
[워싱턴=뉴스핌 장도선 특파원]유로가 뉴욕외환시장에서 20일(현지시간) 계속되는 그리스 악재에 굴복, 5 거래일만에 처음으로 하락 마감했다.
그리스 부채 위기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단기적으로 유로화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유럽중앙은행(ECB) 회의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이 성급한 유로 매도를 자제, 유로는 범위 내에서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국제신용평가기관인 피치는 이날 그리스 국채의 신용등급을 'BB+'에서 'B+'로 하향 조정하고 전망등급을 추가 하락 가능성이 있는 부정적 감시대상(RWN)으로 분류했다고 발표했다.
노르웨이는 그리스의 공약 불이행을 이유로 그리스에 대한 4200만달러 지원금 지급을 연기했고 이는 유로화 매도를 촉발시켰다. 유럽연합 회원국인 핀란드도 노르웨이와 같은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유로는 이날 EBS에서 1.4139달러까지 하락, 장중 저점을 찍은 뒤 상품시장이 반등하면서 낙폭을 다소 축소했다. 뉴욕시간 오후 4시 22분 현재 유로/달러는 1.13% 하락한 1.4145달러에 호가되고 있다.
그리스의 한 일간 신문은 그리스가 추가 긴축조치를 구체화하고 국영자산의 민영화를 발의할 때까지 IMF가 그리스에 대한 심사를 미룰 것이라고 보도했다. IMF의 심사 지연은 그리스가 절실히 필요로 하는 IMF 기금 지급이 늦어지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
OANDA의 수석 통화전략가 딘 포플웰은 "사람들은 유로존 주변국 위기의 확산을 우려한다. 그러나 나는 위기 확산은 이미 시작됐다고 생각한다"면서 "변동성 장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스 악재로 스페인 지방선거 재료는 가려졌지만 시장은 스페인 지방선거에 대해서도 경계심을 나타냈다.
이번 주말 실시되는 스페인 선거에서 집권 사회당이 중도 우파 야당에 크게 패배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분석가들은 스페인 재정 위기와 관련,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문제들이 등장할 것을 경계하고 있다.
미국 달러는 달러에 대한 숏포지션의 대규모 정리와 위험자산의 후퇴에 힘입어 폭넓게 반등했다.
달러/엔은 이 시간 0.09% 오른 81.72엔에 호가되고 있다.
6개 주요 통화에 대한 달러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지수는 75.689로 0.75% 올랐다.
커먼웰스 FX의 수석 시장분석가 오머 에시너는 달러가 보다 지속 가능한 상승흐름을 유지하려면 연준의 통화정책이 정상화에 다가가고 있다는 느낌을 투자자들이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달러가 단기적으로, 특히 유로존 부채 위기가 악화될 경우 추가 상승하겠지만 연준이 현재의 기준금리 수준에 만족하는 한 달러의 상승은 제약을 받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NewsPim]장도선 기자 (jds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