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연춘 기자] 대한통운의 매각이 진통을 겪고있다. 대한통운의 매각일정이 자회사 분리 매각 문제가 본입찰을 코앞에 앞두고도 정리되지않고 있기 때문이다.
11일 시장에 따르면 금호터미널 분리 매각이 핵심 변수로 떠오르면서 대한통운 매각 일정이 올해 상반기를 넘길 가능성이 커졌다.
◆ 아시아나 vs 대우건설, 접점없는 평행선
대한통운 채권단인 아시아나항공과 대우건설이 대한통운 매각시 대한통운 자회사인 금호터미널을 분리 매각할지에 대한 견해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매각자체가 무산될 가능성은 낮지만 오는 13일로 예정된 최종 입찰도 불투명한 상태다.
현재 금호아시아나그룹측은 대한통운 매각 전 금호터미널 아시아나공항개발 아스공항 등 대한통운 100% 자회사 3곳을 되사들이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대우건설은 항공사업과 직접 연관이 있는 아시아나공항개발과 아스항공은 금호측에 매각하겠지만 금호터미널은 분리 매각할 수 없다고 맞서고 있다.
대한통운 매각대상 지분은 아시아나항공(18.98%)과 대우건설(18.62%)이 보유하고 있는 37.6%다.
양측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면서 매각 일정은 지연되고 있다.
대우건설과 아시아나항공측은 당초 지난 18일 본입찰 안내서를 예비 입찰 참여기업들에게 보낼 예정이었지만 매각대상 자산을 확정하지 못하면서 발송이 미뤄지고 있다.
산은측도 대한통운 본입찰은 예정된 13일에 못할 것 같다는 입장이다.
산은 관계자는 "매도자측에서 입찰안내서가 구체적으로 안나간 상태로 당초 본입찰 13일, 우선협상대상장 선정 16일도 미뤄질 것"이라며 "금호터미널도 문제고, 어떤 방식으로 할 것인가도 협의중으로 곧 결정될 것이다"고 말했다.
◆ 포스코·롯데·CJ “예의주시”
여기에 대한통운 입찰에 참여한 포스코·롯데·CJ의 입장이 엇갈리고 있어 판세에 어떤 영향이 미칠지 주목되고 있다.
대한통운 인수 후보 중 하나인 포스코는 변경된 매각조건에 맞추어 판단하겠다는 입장이다.
포스코측은 "매각하는 측에서 매각조건과 관련된 논의가 종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렇다 저렇다 판단하는 것은 맞지 않다"며 "어떤 결정이 내려질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롯데그룹은 대한통운에 금호터미널을 포함한 통합인수에 사활을 건 분위기다.
공식적으로 금호터미널 분리매각과 관련 진행중인 대한통운 인수 절차엔 변화가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일각에선 롯데가 대한통운을 인수할 경우 롯데쇼핑이 실탄 대부분을 공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신세계백화점을 롯데백화점으로 변경할 수 있는 데다 지역 터미널 토지에 롯데마트를 다수 입점시킬 수 있다는 점에 무게를 두고 있다.
CJ그룹은 분리매각에 대해 찬성 입장에 가깝다.
CJ측은 "대한통운을 한국의 DHL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는데 금호터미널은 물류에 직접적인 연관성이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금호터미널 분리에 상관없이 인수 의지가 강하다는 이야기다. 시장에선 CJ의 대한통운 인수 참여가 잠재적 경쟁자인 롯데쇼핑의 택배ㆍ유통망 확보를 막기 위한 견제 성격도 강하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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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이연춘 기자 (ly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