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억대 선물투자 손실 "개인적" 강조
[뉴스핌=이강혁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30일 귀국하면서 1000억원대 선물투자 손실과 관련한 여러 의문에 추가 해답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명확한 해답없이는 대그룹 총수의 개인적인 뭉칫 돈 투자 손실이 자칫 경영자질론을 부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최 회장은 이날 2주간의 해외출장을 마치고 전용기편으로 귀국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개인적인 일로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면서 "하지만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최 회장의 발언은 투자금 출처 등을 둘러싼 여러 의혹에 대한 해답이자, 비자금 문제 등 여러 의혹이 불거진 것에 대해 그룹과는 무관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여러 의문들이 최 회장의 말 한마디로 말끔하게 해소되지는 않는 분위기다. '도박'에 비유될만큼 리스크가 큰 선물에, 그것도 그룹 지배력의 핵심 주식을 담보로 투자에 나섰다는 게 쉽게 설명되지 않기 때문이다.
일부 주주들과 시민단체가 나서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며 관계당국에 의문 해소를 요청하고 있는 것도 이런 맥락이다.
지주사 문제가 해소되지 못한 상태에서 대출 받은 지분은 향후 지배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규모다. 최 회장은 지난해 9월 보유중인 SKC&C 주식 2225만주(44.5%)중 401만 696주(8%)를 담보로 2000억원의 개인 대출을 받았고, 이 가운데 1000억원대 투자로 손실을 입은 상태다.
일각에서는 최 회장이 이번 대출 이외에도 배당 등 여러 자금을 모아 선물이나 해외펀드에 5000억원 가까운 투자를 했다는 설도 꼬리를 물고 있다.
여기에 최 회장이 투자에 나서면서 차명계좌를 사용한 것은 여러 의문들을 재생산하는 형국이다.
그룹 차원에서 "지인의 명의"라며 개인적 차원의 단순한 차명계좌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지만, 명의를 빌린 과정이나 누구와 어떤 식으로 어디에 투자를 하기 위한 것인지 궁금증만 더 커졌다.
최 회장이 귀국한만큼 이와 관련해 추가적인 입장을 내놓을지 이목이 쏠리는 이유다.
한편, 현재까지 관련당국에서는 최 회장의 투자 손실 부분에 법적인 혐의점은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단적으로, 지난해 국세청의 그룹 계열사 세무조사에서도 비자금 문제와 주식변동 사항에 대해 집중조사가 이루어졌지만 과세 등의 직접적인 조치는 취해지지 않고 있다.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수익률대회 1위 전문가 3인이 진행하는 고수익 증권방송!
▶검증된 전문가들의 실시간 증권방송 `와이즈핌`
[뉴스핌 Newspim]이강혁 기자 (ik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