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시장 미확인 루머 무차별적 확산
[뉴스핌=양창균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대규모의 선물투자손실 뒤 금융시장에서 확인되지 않은 얘기가 무차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특히 한 시장전문 커뮤니티 내에서는 최 회장과 'pm5340'이란 필명이 같은 인물일 가능성을 제기하고 나섰다.
그렇지만 재계와 시장에서는 최 회장이 'pm5340'일 가능성이 낮다는 의견이다.
25일 재계와 시장에 따르면 최근 선물투자로 대규모 손실을 낸 것으로 전해진 최태원 SK그룹이 시장전문 커뮤니티에서 'pm5340'이란 아이디로 수년전 부터 활동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이러한 근거로 그동안 시장커뮤니티에 'pm5340'이 게재한 글을 모아 최 회장의 상관관계를 분석하기도 했다.
실제 각종 커뮤니티에는 대규모 선물투자 손실소식 뒤 최 회장과 'pm5340'의 연관성을 분석한 글이 쉽게 눈에 띄기 시작했다.
일각에서는 'pm5340'이 커뮤니티에 쓴 글이 몇일 뒤에 최 회장을 연상케 할 정도로 일치하는 대목이 많았다며 동일인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이러한 예로 'pm5340'이 커뮤니티에서 제주도에 2300억원의 땅을 매입했다고 글을 올린 3개월 뒤 언론상에 최 회장이 비슷한 내용으로 부동산을 사들였다는 소식이 전해졌다는 것이다.
또한 'pm5340' 이 4월달에 선물매도 1000계약했다고 밝힌 규모도 최근 최 회장의 손실규모와 유사하다며 동일인에 힘을 보탰다. 이 외에도 'pm5340' 이 카자흐스탄 개발권을 언급한 뒤 SK가 카자흐스탄 진출을 발표한 것이나 'pm5340'이 팍스넷에 가입한 시점이 SK에서 인수한 시기와 맞아 떨어진 것도 동일인의 근거라고 밝히고 있다.
팍스넷에서 활동중인 '위기를 기회로'라는 네티즌은 "포털사이트에서 최태원 검색하면 연관 검색어로 pm5340 떴으나 지금은 내려져 있다"며 "이는 그가 최태원임을 증명하는 하나의 증거이기도 하다"며 의혹의 시선을 보냈다.
'미즈온'이라는 한 네티즌은 자신의 블로그에 최 회장과 'pm5340'에 대한 자세한 분석글 올렸다. '미즈온'은 글에서 'pm5340은 최태원인가'로 질문을 던진 뒤 두 사람을 비교분석했다.
일단 혈액형을 비롯해 키와 몸무게 생년월일 학교 전공 부인대학등 상세한 부분에서 두 사람을 비교한 뒤 일치하지 않는다고 결론을 내린다. 그러면서 문제는 'pm5340'이 최 회장이 아니라는 사실보다 인터넷에 급속도로 파급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쯤되면 'pm5340'이 최 회장이 아니라고 해도 믿을 사람이 드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과거에 불거졌던 미네르바와 쇠고기 광우병소동 처럼 같은 논리라는 적용되고 있다는 말이다.
이에 따라 그는 세 가지 가설을 제시했다. '미즈온'이 제시한 가설은 ▲'pm5340'은 최태원 이지만 구체적인 정보를 의도적으로 달리했다 ▲'pm5340'은 최태원의 묵인하에 이뤄진 지인의 활동이다 ▲'pm5340'은 최씨 일가와 아무 상관이 없다라는 세 가지다.
하지만 시장 전문가들은 최 회장과 'pm5340'이 동일인물일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것이 지배적인 분위기다. 최 회장과 'pm5340'의 연관성을 억지로 꿰맞춘 흔적이 농후하다는 것이다.
한 시장 전문가는 "법적으로 재벌회장이라고 선물이나 주식투자를 못하는 것도 아니고 각종 커뮤니티에서도 활동을 제한하는 것도 아니라"며 "그렇지만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최 회장의 'pm5340'이라는 소문은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SK그룹도 전혀 근거없는 소문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SK그룹 한 관계자는 "이날 오전에 시장과 재계에서 'pm5340'이 최 회장이라는 소문이 떠돌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지금도 최 회장이 해외출장과 각종 현안을 다 챙기는 상황에서 필명을 만들어 한가롭게 글을 쓰는 게 맞느냐"고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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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양창균 기자 (yang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