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집념으로 전지사업 결실 맺어
이명박 대통령(사진 맨왼쪽)과 구본무 LG 회장(사진 가운데)이 6일 LG화학의 전기차 배터리공장 준공식에서 전기차의 배터리를 충전해 보고 있다. 맨 오른쪽은 김명환 LG화학 배터리연구소장 부사장. |
전지사업을 향한 20년 집념과 끈기가 세계 최대 자동차용 배터리공장 준공이라는 결실로 연결됐으니, 남다른 감회와 함께 성취가 느껴졌을 것이다.
전지사업에 대한 구 회장의 꿈은 2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부회장 시절이던 1992년 유럽지역 사업을 점검하기 위해 유럽으로 출장을 간 구 회장은 영국 원자력 연구원에서 한번 쓰고 버리는 건전지가 아닌 충전을 하면 여러 번 반복해서 사용이 가능한 2차 전지를 처음 접하고, 샘플을 국내에 가져와 당시 계열사였던 럭키금속에서 연구하도록 했다.
이에 럭키금속은 그 해 말 AEA와 ‘리튬전지의 저온 활동성 향상 및 사업화’와 관련한 공동연구개발 협약을 체결하고, 2차 전지에 대한 연구를 시작했으며, 1996년에는 럭키금속의 전지 연구조직을 LG화학으로 이전했다.
하지만, 성과는 쉽게 나오지 않았다. 1997년 처음으로 소형전지 파일럿 생산에 성공하긴 했지만, 양산을 위한 품질과는 차이가 있었고, 선발 일본 업체들의 기술경쟁력을 따라잡기는 역부족이었다.
그로부터 4년 뒤인 2001년 11월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회의실. 구 회장과 주요 계열사 최고 경영진이 모인 자리에서 LG화학의 2차전지 사업이 도마에 올랐다.
이 자리에서 몇몇 계열사 최고경영진은 “적자를 감수하며 계속 사업을 해야 하나” “다른 기업들은 전자회사들이 개발하고 있는데 우리는 LG화학이 이 사업을 하는 것이 과연 맞느냐” 등 LG화학의 전지사업 추진에 대한 우려를 쏟아냈다.
그러나 이야기를 다 듣고 난 구 회장은 단호하게 전지사업의 계속 추진을 독려했다. 구 회장은 “꼭 성공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다시 시작하라”고 말했다.
또 한번의 위기는 2005년 말 찾아왔다. 전지사업이 그 해 2000억원에 가까운 적자를 내자 “바라 안되는 건 역시 안 되는 거다”라는 말들이 나오면서 “이렇게 어려운 사업을 꼭 해야 하나”라는 회의적인 시각이 여기저기서 나왔다.
이 때 역시 구 회장은 “끈질기게 하다 보면 꼭 성공할 수 날이 올 거다”며 “여기에 우리의 미래가 있다고”고 다시 한번 임직원들을 다독였다.
사업 초기였던 1997년 LG화학 연구진들이 소형전지 파일럿 생산을 처음 성공했을 때 기뻐하며 고생한 직원들 전부를 해외여행을 보냈던 구 회장이다.
이날 준공식을 가진 LG화학은 GM, 포드, 르노, 현대기아차 등과 장기공급계약을 맺으며, 명실상부한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세계 최강자로 부상했다. 구 회장의 20년 뚝심이 달콤한 열매를 맺은 것이다.
LG화학 관계자는 “구본무 회장의 전지사업 육성에 대한 인내와 끈기의 리더십을 바탕으로 한 뚝심 있는 투자가 서서히 빛을 발하며, 현재의 성공을 이끈 원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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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김홍군 기자 (kilu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