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황소'역할..환율등 수급여건 호조
[뉴스핌=노희준 기자] 국내 증시가 외국인의 압도적 매수세에 힘입어 종가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를 달성했다. 이에 따라 코스피 시가총액도 1189조 4732억원을 기록해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상승랠리 역시 7거래일째로 이어갔고 2120선에 올라섰다.
단기급등 부담에 개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세에 밀려 장초반 숨고르기 모습을 나타냈지만 외국인의 13거래일째 매수세를 등에 업고 상승세로 돌아서 장을 마쳤다.
1일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보다 14.31P, 0.68% 오른 2121.01으로 마감됐다. 종가기준으로 지난 1월 19일의 2115.69포인트를 넘긴 것이다.
개인과 기관이 동반 매도에 나서 각각 4712억원, 2451억원 가량의 주식을 시장에 던지며 지수를 압박했지만, 외국인이 7319억원 가량의 주식을 매수하며 지수를 지지하는 데 성공했다. 프로그램 역시 차익, 비차익 모두 매수 우위로 총 6375억원 가량의 순매세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대부분의 업종이 상승세를 보였다. 증권업종이 코스피 상승에 훈풍을 맞아 3.8% 가깝게 상승하면서 지수 상승을 주도했고, 통신업, 전기가스업, 전기/전자도 1~2%의 상승률을 보였다. 보험, 제조업, 화학, 건설업 등도 오름세를 나타냈다. 반면 기계, 의료정밀, 운송창고 등은 소폭 내림세로 마감했다.
종목별로는 증권주가 코스피 상승과 연동해 강세를 보였다. 대우증권, 키움증권, HMC투자증권 등이 5% 넘게 급등했고, SK증권, 삼성증권, 교보증권 등도 3~4% 상승세로 마쳤다.
통신주 역시 데이터 무제한 제도폐지 등 요금제도와 관련한 불확실성이 해소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상승세를 보였다. KT는 3% 넘게 올랐고, LG유플러스와 SK텔레콤도 1% 넘게 상승했다.
시가총액 상위주들은 다소 혼조세를 이뤘다. 한국전력, 하이닉스, SK이노베이션, 삼성전자, 현대차 등이 1% 안팎의 상승률을 기록했지만, 현대모비스, 포스코, LG화학, 기아차 등은 1% 내외로 하강 곡선을 그렸다. 삼성생명, S-Oil은 보합에 머물렀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상한가 3종목 등 506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2개를 포함한 300종목이 내렸다. 90개 종목은 보합을 보였다.
이날 코스피의 사상 최고,최대치 기록작성에 대해 전문가들은 이머징 마켓의 인플레 압력이 완화되면서 올 초 이탈했던 외국인 자금이 유입된 데 힘입은 것으로 풀이했다.
미래에셋증권 류승선 연구원은 "외국인 자금이 회귀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며 "통화긴축과 인플레 우려 등으로 억눌렸던 투심이 아시아 인플레 압력이 고점에 달했다는 기대감이 형성되면서 살아나고 있다"고 전했다.
현대증권 배성영 연구원도 "기존의 악재 요인이 완화된 데다 외국인의 매수세가 강화되고 있다"며 "이는 중국의 M2증가율이 전년대비 감소하면서 향후 추가적 긴축 스탠스가 약해져 이머징 마켓 선호를 높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배 연구원은 이어 "엔화가 추가적으로 약세로 갈 가능성이 높아 앤캐리 드레이드 환경이 조성돼 글로벌 유동성이 저평가된 우리시장으로 들어오기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향후 증시의 방향성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전망이 많았다.
류 연구원은 "외국인 수급에 더해 경기모멘텀은 강화되고 인플레 우려감은 약화되고 있다"며 "돌발 악재만 아니라면 잠시 쉬었다 가더라도 방향은 위쪽으로 긍정적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배 연구원도 "1분기 종았던 미국 모멘텀에 더해 중국 PMI가 3개월만에 반전하면서 중국 모멘텀도 살아날 가능성이 있다"며 "경기선행지수도 턴어라운드 하고, 1분기 실적도 좋을 것으로 예상돼 상승세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날 코스닥시장 역시 나흘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거래일보다 6.64포인트, 1.26% 오른 532.06을 기록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수로 각각 472억원, 110억원 가량 주식을 매입한 반면 개인은 492억원 가량의 순매도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방송서비스, 기타제조업, 운송, 비금속이 소폭 밀린 것을 제외하면 전 업종이 상승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은 CJ오쇼핑, OCI머티리얼즈, GS홈쇼핑, 동서, 메가스터드 등이 1% 안팎으로 빠진 것을 제외하면 대부분 상승세롤 보였다. 서울반도체가 3% 넘게 상승했고, SK브로드밴드, 다음, 태웅, 포스코 ICT, 셀트리온 등이 올랐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선 상한가 18종목 등 600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2개 등 338종목이 떨어졌다. 보합은 72종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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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