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매도 종목 겨냥 저가매수세 시장견인
*AT&T, T-모빌 USA 390억 달러에 인수 합의
*서방 연합군, 리비아에 2차 공습...中, 러시아, 공격 비난
*日 후쿠시마원전 원자로 6기에 송전선 연결
[뉴욕=뉴스핌 이강규 특파원] 뉴욕증시는 무선통신업체인 AT&T가 T-모빌 USA를 390억 달러에 인수한다는 소식에 힘입어 21일(현지시간) 상승세로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1.50% 오른 1만2036.53, S&P500지수는 1.50% 상승한 1298.38, 나스닥지수는 1.83% 전진한 2692.09로 장을 접었다.
일본의 위기로 향후 수주간 시장의 불확실성이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에도 불구하고 개선된 글로벌 경제환경에 편승, M&A가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투자심리를 북돋았다.
과매도된 종목들을 겨냥한 저가매수세도 시장을 견인했다.
다우의 30개 구성종목이 모두 올랐다. 보잉이 3.04%(종가: 71.20달러. 이하 괄호안은 오늘의 종가) 급등했고 알코아는 2.74%(16.551달러), 엑손 모빌이 2.46%(82.84달러) 전진하며 블루칩지수를 끌어올렸다.
S&P500 핵심종목들 가운데 에너지, 산업과 기술 관련주는 상승한데 비해 이동통신주는 떨어졌다. S&P500는 12월초 이래 3거래일 최대 상승폭을 작성했다.
시장의 불안감을 측정하는 바로미터인 CBOE 변동성지수(VIX)는 5월 이후 하루 최대 낙폭인 16.2%를 기록하며 21 아래로 내려섰다. 이날 VIX는 일본 지진발생 이후처음으로 14일과 200일 이동평균 아래 머물렀다.
금요일 종가 기준으로 다우지수가 2월18일의 올해 고점에서 4.3%, S&P500지수가 4.75% 떨어진 가운데 투자자들은 이날도 저가매수에 나섰다.
UBS 웰스 매니지먼트의 전략가인 브라이언 로즈와 스티븐 프리드만은 고객에게 보낸 노트를 통해 "생명보험주와 기술주가 지나치게 떨어졌다"고 지적하고 "그러나 생명보험사들의 손실은 적을 것이고 부동산과 상해보험이 손실 역시 관리가능한 수준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이들은 또 "일본 참사로 미국의 주요 테크놀로지 업체들에 대한 핵심부품 생산이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우려에 지난주 기술주들이 급락세를 보였다"며 "이같은 우려는 근거가 있는 것이지만 공급차질은 단기적인 성격을 띄우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시장은 AT&T의 T-모빌 USA 인수소식에 1% 이상 오른 상승세로 출발했다.
금융위기 이후 세계 최대규모인 무선통신업계의 M&A 소식에 AT&T는 1.15%(28.26달러) 전진했다.
UBS는 AT&T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도'에서 '중립'으로 조정했고 유니크레딧과 ESN/에퀴넷은 '보유'에서 '매수'로, HSBC는 '비중확대'로 올렸다.
현재 미국 이동통신시장의 32%를 점유중인 AT&T는 이번 거래가 체결되면 시장점유율이 43%로 늘어나 34.5%를 차지하고 있는 버라이존 와이어리스를 제치고 미국 최대의 무선통신업체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거래 성사시 AT&T는 도이체텔레콤에 현금 250억 달러와 AT&T의 지분 8%를 넘기게 된다. 그러나 이번 거래는 독과점금지법 저촉 여부와 관련, 미 감독 당국의 승인을 얻어야 한다.
전일 나온 AT&T와 T-모빌 M&A소식에 이어 스탠포드 번스타인은 미국내 무선통신업계 서열 3위인 스프린트 넥스텔에 대한 투자견해를 경쟁력 약화 예상에 근거, '시장수익률'에서 '시장수익률하회'로 내렸다.
이에 따라 스프린트 넥스텔은 13.61%(4.3625달러) 폭락했다. 반면 가입자기준으로 미국 최대 통신업체인 버라이존 와이어리스는 1.73%(36.46달러) 올랐다.
S&P 에퀴티는 버라이존이 AT&T와 T-모빌의 인수합병 후 기존 가입자들을 무난히 지켜내는 것은 물론 단기적으로 무선시장 점유율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투자견해를 '매도'에서 '보유'로 올렸다.
립 와이어리스 인터내셔널은 15.7%(14.05달러), 메트로PCS 커뮤니케이션스는 4.8%(15.64달러) 급등했다.
한편 찰스 슈왑도 소매 중개업체인 옵션스엑스프레스를 주당 17.91달러, 총 10억달러로 주식교환방식으로 인수한다고 밝혔다.
찰스슈왑은 0.51%(17.65달러), 옵션스익스프레스는 16.76%(17.90달러) 상승했다.
리비아에 대한 서방 연합군의 2차 공습으로 원유가격이 급등하자 대부분의 에너지업체들이 강세를 보인 가운데 셰브런은 2.32%(105.19달러), 코노코필립스는 2.92%(77.55달러) 전진했다.
이날 미국 서부텍사스산경질유(WTI) 4월 인도분은 1.2% 상승한 배럴당 102.33달러에 마감했다.
연합국은 2차 공습을 통해 무아마르 카다피 관저와 방공지휘센터에 공격을 가했으다. 무아마르 카다피는 정전을 제안했으나 연합군측은 이를 수용하지 않았다.
그러나 유엔결의안 표결 당시 기권했던 러시아와 중국, 인도 등이 연합국의 공격을 비난하고 나섰고, 연합군의 최종목표를 둘러싸고 미국과 영국이 이견을 노출하는 등 리비아 사태에 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한편 일본의 도쿄전력은 후쿠시마원전의 원자로 6기에 대한 송전선 연결작업이 모두 완료되면서 방사능 누출위기가 진정될 것이라는 기대를 낳았다. 그러나 2호기와 3호기에서 흰 연기가 피어오름에 따라 오늘로 예정됐던 냉각펌프 작동 시도는 일단 연기됐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일본의 방사능누출 위기가 아직도 심각한 상태"라고 평가하면서도 "일본정부가 이를 진정시킬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해 개선조짐이 있음을 시사했다.
원전위기가 진정될 기미를 보이면서 iShares 재팬 인덱스펀드는 2.7% 전진했다.
"일본의 위기를 저가매수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워렌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의 발언도 시장에 상승동력을 제공했다.
이날 은행주들은 대체로 부진을 보였다.
시티그룹은 보통주 10주를 1주로 통합하는 역주식분할을 발표한 뒤 1.5%(4.4325달러) 내렸다. 씨티그룹은 주당 1센트의 배당금 지급을 재개할 예정이라고 거듭 밝혔다.
전거래일에 배당금 인상을 발표한 JP모간은 0.24%(45.63달러) 내린 반면 웰스파고는 0.16%(31.88달러) 하락했고 BB&T는 0.48%(26.88달러) 밀렸다.
NYSE, AMEX, 나스닥시장에서 거래된 총 주식수는 76억6000만주로 올해 하루평균치인 81억2000만주를 약간 밑돌았다.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수익률대회 1위 전문가 3인이 진행하는 고수익 증권방송!
▶검증된 전문가들의 실시간 증권방송 `와이즈핌`
[Reuters/NewsPim]이강규 기자 (kangk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