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부장 선임 절차 개선 불구 김봉수 이사장 권한 '무용지물'
- 시감위장 교체속 이창호 유가 유임...박상조 코스닥 교체 가닥
- 금융위, 금감원, 재정부 출신 관료들 후임 거론
[뉴스핌=홍승훈 기자] 한국거래소의 본부장급 인사가 임박해지면서 '낙하산 인사'에 대한 우려가 팽배해지고 있다.
NYSE와 독일거래소가 합병하고 동경거래소가 연내 상장을 추진하는 등 세계 거래소들의 주도권 경쟁이 한창인 요즘 한국거래소도 내부에서 시장 전문가를 기용해 중장기 사업전략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때라는 지적이다.
지난 15일 한국거래소 노조는 통합노조 출범이후 처음으로 천막농성에 돌입했다.
김종수 노조위원장은 "거래소의 등기임원 모두가 낙하산 인사로 거래소 업무에 잔뼈가 굵고 거래소산업에 정통한 전문가는 전무한 실정"이라며 "그럼에도 정부는 이번 인사 때 부이사장 인사에 낙하산을 내리꽂을 궁리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지난해 초 김봉수 이사장체제로 바뀐후 본부장 선임절차도 개선됐다. 과거 교수 등으로 구성된 후보추천위의 의사결정 단계를 없애고 공공기관 운영에 관한 법률에 따라 주총결의만 있으면 이사장이 선임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하지만 이같은 무늬만 제도개선일 뿐 거래소 본부장급에 대해선 정부의 낙하산인사는 이어져왔다는 게 노조측 주장이다.
현재 한국거래소의 등기임원은 김봉수 이사장을 포함해 7명이지만 내부 승진인사는 한 명도 없고 모두 외부인사다.
김덕수 감사는 청와대 행정관출신이며 이철환 시장감시위원장과 이창호 유가증권시장본부장, 박상조 코스닥시장본부장도 모두 정부관료 출신들이다. 진수형 파생상품시장본부장과 박종길 경영지원본부장도 외부 업계 출신으로 김봉수 이사장 취임시 동반 선임된 케이스다.
한국은행이 부총재와 부총재보 등 6명 모두 한국은행 내부 출신이고 금감원 또한 부원장 3명 중 1명은 내부 출신 인사인 점을 감안하면 거래소의 낙하산 인사 관행은 한층 심각하다.
이 가운데 이번에 임기가 만료되는 본부장으로는 이철환 시감위원장, 이창호 유가본부장, 박상조 코스닥본부장이 있는데 이에 대한 후속 인사 또한 낙하산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관련업계 소식통들에 따르면 거래소 시장감시위원장에는 증권선물위원회의 최규연 상임위원과 금융위원회 조인강 자본시장국장이 거론되고, 유가 혹은 코스닥시장본부장에는 금감원 송경철 부원장과 기획재정부 출신 관료가 물망에 올라있다.
물론 일각에선 유가본부장의 경우 현 이창호본부장이 유임될 것이란 관측이 높고, 코스닥 박상조 본부장도 현 정권의 금융실세인 강만수 산은지주 회장과의 돈독한 관계 등을 감안하면 결국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
김종수 노조위원장은 "시장감시위원장의 경우 내부 컴플라이언스 등을 감안해 자본시장에 대한 식견과 도덕성을 갖춘 인물이라면 외부인사도 수용할 수 있다"며 "하지만 유가와 코스닥 등 시장담당 본부장의 경우 능력있는 내부출신을 버려두고 낙하산인사를 끊임없이 자행한다는 점은 묵과할 수 없다"고 강력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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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홍승훈 기자 (deerbear@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