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우동환 기자] 중국 정부의 긴축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중국의 소비자 물가가 여전히 가파르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생산자 물가 역시 시장의 예상보다 빠르게 상승한 것으로 집계된 가운데, 너무 빠른 둔화 여부가 우려를 샀던 중국 산업 생산과 투자는 생각보다 강력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의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대비 4.9%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CPI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식품가격은 올해 들어 2월까지 11.0%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으며 전월대비로도 3.7%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생산자물가지수(PPI) 역시 7.2% 상승하며 시장의 예상치인 6.9%의 상승률을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날 물가지표와 함께 발표된 산업생산과 도시고정자산투자 지표는 시장의 예상보다 강력한 수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1월~2월 산업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14.1%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으며 같은 기간 도시고정자산투자도 전년 동기 대비 24.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산업생산은 13.3%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도시고정자산투자는 23.3%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다만 같은 기간 소매판매는 전년동월대비 15.8% 증가하는데 그치며 예상치인 19.1% 증가를 크게 밑돈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초상은행의 쉬 뱌오 이코노미스트는 "원자바오 총리는 '스테그플레이션'이라는 단어를 언급하기 전에 이 지표를 예상했을 것"며 "전월대비로 봤을때 인플레이션 압력이 상당히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산업생산은 물가와는 반대로 저점에 근접한 수준"이라며 "바꿔 말하면 경제 활동이 약해지고 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구워타이 증권의 왕 후 이코노미스트는 "2월 인플레이션 수치가 예상보다 높게 나왔다"며 "이는 향후 인플레이션 압력이 지속될 것이라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도시고정자산투자와 산업생산 지표를 보면 중국 경제가 여전히 견조하다는 점을 알수 있다"며 "이번 지표들은 경제가 과열될 위험이 있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